✔ 의지의 문제
◆구교훈 : 회전 수를 높이는 것이 차주의 수익을 높이면서, 화주도 좋은 거잖아요. 배차시스템, 준비, 사전 정보, 운송 모니터링, 정산 등이 자동화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근데 지금 시스템은 표준화, 최적화, 간소화 모든 부분에서 미흡하거든요. 배차도 아날로그로, 수동적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언제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거든요. ◆정홍진 : 물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찬성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직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구교훈 : 사실 조선소, 화주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화물차주들의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다만, 물류기업에서 정책이나, 방향성을 바꾸게 되면 화물차주들은 이 운송사들을 신뢰하고 같이 업무를 하는 거잖아요. 화물차주의 입장에서도 시스템을 잘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이 들어와야 수익도 늘고, 요율도 안정적인 방향이 될 것 같거든요. ◆정홍진 :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면 좋아요. 전일배차가 아니라고 해도, 철강산업의 경우에는 아침 7시50분부터 8시 사이에 배차가 되거든요. 야간에 철판 생산량을 보고, 예를 들어 광양 포스코에서 한화로 철판이 600톤 가야 하니까 차량이 한 70대 필요하다면 그렇게 배차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한화오션 최고 오너의 의지가 있으면 바꿔지겠죠. 근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뭐냐면 이 때까지 잘 해왔잖아요.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 거죠. ◆구교훈 : 일리는 있지만, 이번에 큰 변화가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화오션의 새로운 경영진들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물론,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배차, 운송, 검수, 품질 등 이런 것들을 지표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하면 운송사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본부장님에게 궁금한 게 있거든요. 지금의 운송주선사가 조선소 물류에 있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차주의 입장에서는
◆정홍진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운송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차주, 화주 직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화주가 직접 운송사가 하는 역할을 하면 운송사가 갖고 갈 수수료를 안 줘도 되잖아요. 더 이익이 되고, 이익이 많아지면 회전 수를 높일 필요가 없어진다는 거죠.
사실 더 차주의 입장으로만 보자면, 하루에 몇 회전을 하든 운임이 적절해지면 회전 수는 중요하지가 않게 되잖아요. 2회전을 하더라도 2.5회전을 하더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플랫폼이나 시스템을 통해 혁신하는 부분에 대해서, 차주보다는 화주나 운송사의 측면에서 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구교훈 : 화주와 차주의 직계약은 원론적으로 보면 일리가 있어요. 근데 화주 입장에서는 차주들과 직계약하려고 하면 또 다시 업무가 추가되는 거거든요. 조선소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기업들은 단계별로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물류에 대한 부분을 물류기업들이 대행해 주는 겁니다.
운송시장의 다단계 구조가 나쁘다고 얘기하잖아요. 왜 나쁜 겁니까. 노력이나 발전 없이 수익만 챙겨가고 있는 일부 기업들 때문입니다. 정당한 단계는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업무를 잘 하는, 전문성 있는 기업이 각 단계를 담당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구조 자체는 부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포스코플로우도 운송 플랫폼을 만들었잖아요. 포스코플로우에서는 차주들이 직접 플랫폼에 들어와서 입찰을 하게 하고, 제대로 된 운임을 주고 싶어 하거든요. 플랫폼을 통해서 직접 기업이 확인하고, 통제하면서 적절한 운임을 주는, 투명하게 진행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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