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커가 돌아온다?
2017년, 중국은 중국 내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여행 상품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시작된 이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화장품·면세점·백화점 업계 등 관련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메카’라고 불리는 서울 명동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시작된 이후, 2019년 12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약 40만명으로, 이전의 월평균 수치(약 58만명)보다 약 30%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인 2020년 2~4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98~99%대의 감소 폭을 보였고요.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갔으나, 미국과 동맹 강화를 선언한 후 다시금 보복 조치가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이상 네이버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거든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4월) 중국인 관광객은 14만422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 1분기에 182만7066명이 방문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대만, 태국 등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흔히 '큰 손'이라고 불리는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려웠죠. 지난 8월 중국 정부는 약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는데요. 이에 명동 상권을 비롯한 화장품·면세점·백화점 업계 등에서도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큰 명절 중추절(9월29일), 국경절(9월29일~10월6일)과 맞물려 황금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죠.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9월 4일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200만명의 유커를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각종 홍보·마케팅 전략은 물론 여행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했는데요. 먼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전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개소를 확대하고, 10월부터는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인 관광객은 22만4000명,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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