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카우의 부재
쿠팡은 현재 명확한 캐시카우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전자상거래가 아닌, AWS(Amazon Web Service, 아마존클라우드), 광고, 프라임 회원 구독료, 풀필먼트 수수료 등입니다. 캐시카우가 다양하고 흑자사업군이 다수 포진되어 있죠. 그러나 쿠팡은 상품원가율이 높은 전자상거래 사업이 전체 매출의 8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영업 흑자 카테고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등 각 사업부는 현재 영업적자가 지속 중이고, 흑자 전환에 대한 플랜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2022년 전체 매출은 약 700조원인데요. 이 중 AWS의 매출이 연간 13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으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억명으로 연회비 수익으로만 39조원, 광고 수익은 연간 40조원에 달합니다. 수익구조가 단단하고, 다변화되어 있다는 건데요. 반면 쿠팡은 아마존의 사업모델과 비슷한 방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등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적자를 감수하며 쿠팡와우 멤버십에 힘을 모으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매출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증가하기는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알리바바도 회사를 6개의 사업부로 분할해서 재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등) 전자상거래(타오바오, 티몰 등),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차이냐오 스마트물류, 로컬서비스,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분야 재편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서는 알리바바의 장기 성장 지속 가능성을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고요. 정보시스템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IT 관련 투자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보 보안(약 7500억원)을 포함하여 IT관련 투자액은 연간 8000억원대에 달하는데요. 더불어 숙련된 고급 개발자 인건비 비용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쿠팡의 본질은 빅테크(Big tech) 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이라는 거죠. 국내 인공지능 빅테크기업들은 이미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레거시(Legacy) 기업들에 고착화되어 있어 아마존처럼 IT 투자를 통해 쿠팡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사업만 보더라도 이마트, 11번가 등 거대 유통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쿠팡이 승기를 잡은 듯 보이지만, 버티컬커머스(Vertical Commerce) 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하나의 특화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온라인 시장의 강자로 부각 중인 버티컬커머스인 올리브영, 에이블리, 무신사 오늘의 집 등인데요. 이른 바 카테고리 킬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쿠팡은 아직 열세입니다. 최근 올리브영을 상품 입점 방해 갑질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도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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