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의 CJ대한통운이 되겠습니다”...인터뷰/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6. 16:02 / Category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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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5년 3월

“이륜차의 CJ대한통운이 되겠습니다”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 개발해 리드타임 최소화

문의 및 제보 : logipress@hanmail.net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승승장구하던 젊은 청년은 아버지의 투병을 계기로 인생의 가치관을 바꿨다. 


“3년 반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3주전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이때 행복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만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길은 가지 말자고 다짐했죠.”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는 월스트리트에서 기업의 재무관리를 해주며 충분히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입사를 뿌리치고 창업가의 길을 선택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의 렌트카 업체 ‘집카(Zipcar)’에서 영감을 얻어 실시간 상품 유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부탁해!’와 ‘메쉬프라임’을 개발했다. 메쉬코리아는 IT를 전면에 내세워 직접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배달기사와 소비자를 1:1로 연결시켰다. ‘부탁해!’는 음식 배달앱으로, ‘메쉬프라임’은 명품 배달서비스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 배달업 종사자분들의 근무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노동량에 비해 처우가 형편없었죠. 이분들을 파트너로 삼고 배달시장 생태계를 변화시키면 사업성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집념이 만들어 낸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


부탁해!와 메쉬프라임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160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를 폐기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풍파를 겪기도 했다. 그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버팀목이 됐던 건 다름 아닌 그의 직원들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SAT, GRE 등 외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을 가르쳤는데, 이 당시 만났던 제자들이 메쉬코리아의 주요 구성원이 됐습니다. 다들 유명한 명문대를 졸업했고, 외국계 기업에 종사하던 수재들입니다.” 



▲메쉬코리아가 구축한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론은 ‘배차방식’의 변화였다. 배달기사가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 을 좌표로 봤다. 시간을 x축으로 공간을 y축으로 보고 백터 값을 놓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배달기사의 동선을 분석했고, 배차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메쉬코리아가 구축한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은 리드타임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배달기사가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상품이 포장되는 시간, 음식이 조리되는 시간 등을 데이터로 남겨 분석했다. 이 덕분에 배달기사가 한 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배달건수가 기존 0.8건에서 3.5건으로 크게 늘었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배달기사 전용앱인 ‘부릉(vroong)’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부릉은 기존 업체와 달리 앱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수료를 최소화했다. 소비자와 배달기사 간에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배달기사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시스템에 반영한다. 


보험사와 협약해 배달기사를 위한 저가 보험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기사의 등급을 4단계로 나눠 소비자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일을 잘하는 기사들에겐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소비자들에게 불친절한 기사엔 몇 차례 경고를 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앱을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시킨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수’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을 선보였지만, 기업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유정범 대표는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명품 배달서비스인 ‘메쉬프라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었다. 타임메카 등 명품 전문 쇼핑몰과 협업하면서 메쉬프라임 역시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저희는 배달기사에 대한 신상정보를 직접 관리해 소비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 명품 배달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배달기사는 프리미엄 배송을 통해 더 많은 수익금을 챙깁니다. 그 대신 단순한 배달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흰 장갑을 끼고 소비자에게 직접 품질보증서와 물건을 확인시켜 주기도 해요.” 


메쉬코리아는 지난 1월 동문파트너즈(다음카카오 청년창업투자조합), 신한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솔본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걸스데이 혜리를 모델로 광고를 제작했으며, 3월부터 서울 일부지역에서 IPTV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또한 부탁해!의 하루 배달건수를 현재 800건 수준에서 1000건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메쉬프라임의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메쉬코리아는 지금까지 ‘배차알고리즘’, ‘디바이스’ 등을 비롯해 총 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해외특허도 출원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메쉬코리아의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협약에 나서는 업체들이 보인다. 


하지만 유정범 대표는 아직 메쉬코리아의 시스템이 100% 완벽한 배차알고리즘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현재 약 70~80% 정도만 자동화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반자동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100% 자동화 된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메쉬코리아의 성공을 통해 사회적 가치의 실현과 행복한 생태계의 실현을 꿈꾼다. 배송기사와 자영업자의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에겐 더 편리한 시스템을 선보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유정범 대표는 이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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