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년, 200년까지 달리겠습니다"…인터뷰 클라크 백승수 대표이사

Author : Reporter_ / Date : 2017. 11. 29. 17:10 / Category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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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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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벼랑 끝에 있던 클라크는 지난 2003년 영안모자에 인수된 뒤로 과거의 영광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세계 각지의 법인과 공장을 다시 설립했고, 자연스레 회사를 떠났던 딜러들도 하나 둘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한숨 돌릴까 싶었는데, 어느덧 100주년이다. 클라크는 지난 9월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가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간 축적한 하드웨어의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클라크 백승수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Q. 클라크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100년이 넘은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올해로 영안모자가 클라크를 인수한 지 14년이 됐습니다. 그간 저희는 클라크의 회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도 지게차 원조 기업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크를 인수하고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많은 딜러들을 만났습니다. 새삼 클라크가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몸소 느꼈습니다. 모두들 클라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클라크는 특허를 독점하지 않고 경쟁업체에 공개하며, 함께 시장의 파이를 키웠고, 산업의 표준화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전 세계 산업발전에 큰 공헌을 한 셈이죠. 


사실 클라크가 부도에 직면했을 때, 저희도 산업은행의 인수제안을 번번이 거절했었지만, 어떻게 저희와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클라크의 사업을 조금씩 회복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건방진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 업계를 리딩하는 국가대표라는 마음을 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나갈 생각입니다. 


Q. 클라크는 태생이 미국 기업입니다. 조직문화가 융합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클라크의 모체는 영안모자입니다. 영안모자는 세계 1위 모자기업입니다. 국내 판매는 1%도 안 됩니다. 미국부터 방글라데시까지 세계 각국에 16개가 넘는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18개 법인을 갖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30년이 넘는 해외시장 경험이 있죠. 그래서 클라크를 인수할 때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해외 각국에 법인과 공장을 두고 사업을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측면은 대기업에 비해 뒤질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친이신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철학은 사람을 믿으라는 겁니다. 영안모자는 철저하게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주고 권한을 줍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하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노하우와 경영철학 덕분에 클라크 인수는 오히려 쉬웠습니다. 


지금 클라크 해외법인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습니다. 철저하게 현지화해 현지인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현지문화를 100% 이해하면 영업에서도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클라크의 철저한 현지화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던 사람들도 10년이 지나니까 이제는 서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Q.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이 궁금합니다.


클라크를 인수한 뒤로 2010년까지 매년 해외법인을 하나씩 늘려나갔습니다. 생산과 판매법인을 동시에 함께 늘렸어요. 클라크가 부도에 직면하기 전까지 세계 각국에 아주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었거든요. 저희는 그러한 거점을 기초로 전세계 각자의(전 클라크) 딜러들과 잦은 소통을 통해 붕괴된 네트워크를 하나씩 회복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10개국에 1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이 기존 네트워크를 회복한 것입니다. 유일하게 새롭게 진출한 법인은 중국인데, 공장이 더 필요했고, 시장의 규모도 컸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입니다. 클라크는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약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 지역의 산업화가 늦었던 것이 주요 요인입니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Q. 10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신제품의 ‘스마트화’를 강조했는데, 어떤 기능이 추가됐습니까? 


이번 제품은 100주년을 맞아 두 가지 측면에서 신경을 썼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자랑하면서 앞으로 100년을 나아가는 시작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제품인 셈이죠.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저희 사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스마트’입니다. 물류장비 업계도 이제는 변하고 있습니다. 클라크의 새로운 제품은 앞으로 ‘스마트’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제품은 기존의 하드웨어 개발과 더불어 소프트웨어까지 개발을 강화한 것으로 이제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서로 정보교환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저희가 사전에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Q. 인수합병 계획은 없습니까?


아직까지 딱히 계획한 건 없습니다만, 사업을 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클라크의 사업이 더 성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라크는 지금까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Q. 평소에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하십니까?


저의 경영철학은 모든 것을 오픈한다는 겁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경영정보를 최대한 공유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회사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만약 중요한 문제라면, 간부회의 때 실무자들도 회의에 참석합니다. 


우리의 철학은 어떤 직원이라도 회사가 가려는 방향과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라고 강요하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 개개인이 직접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것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Q.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글로벌’입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국가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신입직원들도 그런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소신과 미래비전을 갖고 일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간혹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니까, 글로벌 감각도 갖췄으면 좋겠구요. 무엇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의미와 자부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환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성학 회장이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자꾸 한국시장에만 머물러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희는 모자업계의 삼성입니다. 큰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서 더 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장사만 되면 동네 슈퍼마켓도 대기업들이 장악합니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면 해외로 나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업성을 잃어 부도를 맞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우리나라의 1970년대 경제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런 국가로 진출하면 사업성이 여전히 높다는 말입니다. 


영안모자는 의도치않게 남들이 버린 것들을 인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클라크도 마찬가지죠. 요즘은 다들 블루오션만 찾고 레드오션은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레드오션인 제조업을 땀 흘리는 가장 정직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크를 인수할 때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다소 무식한 생각으로 임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서서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면서 사업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백성학 회장이 말하길, 한국의 기업들은 크게 보면 한국의 자산이라고 합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기업들은 하루 빨리 해외로 나가서 새로운 사업들을 다양하게 시도하길 바랍니다. 저희가 하는 사업 가운데 목장사업도 있습니다. 나중에 세계 인구가 많아지면, 결국 대한민국 자산이 되고, 후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해외에 나가는 것을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백승수 대표는...


[학 력]

1994. 고려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경 력]

1996. 7 영안모자 입사 (무역부 이사)

2000. 7 영안모자 운영총괄 상무 및 사업관리실 모자사업 담당 상무 

2003. 2 영안사업관리실 지게차 사업 담당 상무(겸) 

2007. 7 클라크 해외사업 총괄 전무

2008. 7 클라크 공동대표이사 부사장

2010. 5 클라크 공동대표이사 사장

2013. 3 영안모자 대표이사 취임

2015. 1 영안모자클라크 부회장

2015. 7 클라크 단독 대표이사 취임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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