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영업이익 61% 감소...멤버십 전략의 명과 암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5. 9. 15:29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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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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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분기 실적 발표 코멘트

■마종수 : 쿠팡의 ¼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예상 전망, 바람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 이상 급감하고 순이익은 7분기만에 적자로 반전되는 등 심각하게 악화되며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영업이익 감소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와 물류인프라 투자 확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통의신에서 몇 차례 언급하였던 글로벌 명품 전자상거래기업 파페치의 인수 비용과 연결재무재표에 의한 파페치의 운영적자 위험요인이 올해부터는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부분이 컸죠.

파페치 영향 이외에도 대만 로켓배송 진출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무엇보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업비용 증가분을 로켓와우 멤버십 비용 인상을 통해서 보전하려는 쿠팡의 영업 전략에 대한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 멤버십 전략의 득과 실, 새롭게 바뀌고 있는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 와우 멤버십 인상

 

조철휘 : 쿠팡의 멤버십 회원비 인상의 여파로 '탈팡(쿠팡 멤버십 탈퇴)'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젊은 층 같은 경우는 구독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다 보니까 월 3만원에서 5만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마종수 : 쿠팡이 과거에 멤버십 수수료를 올렸을 때가 2021년도 12월이었는데 지금처럼 큰 파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워낙에 저렴했으니까. 2900원에 무료배송, 무료반품에 쿠팡플레이라든지, 이츠라든지 많은 서비스를 2900원에 해주다 보니 큰 혜택이라고 소비자들이 느꼈던 거고 거기서 큰 폭으로 올랐어요.

 

4900원이면 80%니까 이번에 올랐던 것보다도 인상 폭은 더 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4900원이라는 금액 자체도 소비자들이 ‘이 정도까지는 인내할 수 있다’고 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탈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약 900만명의 멤버십 회원 수가 불과 3년 만에 1500만명이 됐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쿠팡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회비를 80%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회원이 늘었으니 이번에는 58% 인상되지만, 서비스가 이만큼 좋아지니까 분명히 고객들은 쿠팡에 묶여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죠.

 

조철휘 : 연간 멤버십 회비로 벌어들이는 돈이 약 1조3천억원에 달하니까 만약에 3~40%가 탈퇴해도 '이익적으로는 유지한다' 이런 자신감도 있는 것 같죠.

 

마종수 : 그런 건 있죠. 기존에는 한 8~9천억원 정도였는데 1500만명이 만약에 회비를 인상해가지고 그대로 유지를 한다면 1조3200억원이 넘게 나와요. 그러면 거의 한 5천억원 가까운 손익이 개선되는 거죠. 쿠팡의 1차 인상처럼 똑같이 회원 수가 유지된다는 전제만 있어도 5천억원이라는 수입이 별도로 생기기 때문에 지난해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인 6100억원 정도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게다가 쿠팡Inc가 미국 그룹이다 보니까 미국에서 봤을 때는 이번 인상으로 1년에 5천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을 한다고 하면 분명히 호재 중에 호재고 그 이후로 쿠팡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까?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죠. 초반 1년을 제외하고는 지금이 가장 고점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우려를 표하고 싶은 게 쿠팡이 거기서 뭔가 한 발 더 나가려면 회원 수가 빠지지 않아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쿠팡의 유저를 자세히 봐야 해요. 주로 세 부류가 있는데 헤비 유저는 1년에 적어도 50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로 약 20%입니다. 쿠팡 고객은 평균적으로 쿠팡에서 한 달에 14만원 정도 써요. 1년으로 따지면 약 180만원을 소비합니다. 여기에 미들, 라이트 유저가 있습니다. 그중 한 달에 10만원 미만 평균 6~7만원을 쓰는 라이트 유저가 전체에서 20%쯤 돼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못 빠져나와요. 저는 굉장히 헤비 유저거든요. 한 1년에 5~600만원 이상을 쿠팡에서 쇼핑하기 때문에 회비가 7천원이 아니라 1만원이 돼도 빠져나오기 어려워요. 그런데 중간에 있는 고객, 특히 이 라이트 유저들은 연간 회비가 10만원이면 굉장히 부담이 되거든요.

 

일부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월 회비를 올리면서 영업이익이 올라가고, 고객을 더 잡을 거라고 보는데 사실 불안한 지점이 많아요. 오죽하면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에도 그 문제가 올라갔습니다. 아직 유권해석이 나오지는 않았고, 직접적인 제재는 어려울 수 있어도 여론들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거죠. 그래서 라이트, 미들 유저를 중심으로 분명 멤버십을 이탈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쿠팡이 200개의 시군구에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죠. 이미 전체 시군구 230개중 약 180개에 로켓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전체 고객 중에서도 일부 고객을 잡기 위해서인데 결국 서비스 비용이 올라가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기존에 있던 충성고객들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테무나 알리(알리익스프레스)도 기본적으로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제공하고 있죠. 젊은 층에서는 신선의 경우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등 무료배송을 이용하면 되고요. 비식품은 테무와 알리를 중심으로 네이버까지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왜 인상했을까?

 

마종수 : 사실 여기서 ‘쿠팡은 왜 회비를 올렸을까’ 이게 중요합니다. 쿠팡이 신사업을 하고, 쿠팡이츠라든지, 쿠팡플레이라든지 좋습니다. 젊은 층도 끌어들이고 쿠팡이츠 같은 경우에는 지금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됐잖아요. 굉장히 파격적이었어요.

 

근데 사실은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 중계라든지, 혜택을 주니까 ‘1년에 이것만 가지고도 수십만 원. 이게 이익이야’ 이런 관점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 1년에 80만원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니까 ‘인상 금액은 크지 않아’ 이런 논리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쿠팡이츠를 이용하지 않고 주로 배달의민족을 쓰거든요. 어차피 배달의민족이 똑같이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쿠팡이 말하는 그 80 몇만 원의 서비스는 사실은 독과점에 가까운 끼워팔기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과연 쿠팡이 진짜 1500만 와우 회원을 생각해가지고 제도를 바꾼 건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조철휘 : 저도 쿠팡을 사용하지만 쿠팡이츠를 거의 안 쓰거든요. 안 쓰다가 이번에 한 번 써봤어요. 보니까 무료배달도 되고 별도로 1700원 할인이 되더라고요. 아마 부담을 쿠팡에서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확대는 시키는데 어떻게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안 써도 되는 걸 늘리는 걸 수도 있겠네요.

 

마종수 : 또 하나 걱정은 서비스 비용이 지금 1차적으로는 음식점으로 가더라고요. 식당에서는 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본인들이 하기 싫더라도 쿠팡이 전체 네트워크를 연결하려면 새로 바뀐 요금제를 써야 하는데 기존보다 올라간 요금제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어딘가에서는 그 서비스 요금이 전가가 되는 거죠. 음식점 얘기를 들어보니까 결과적으로 자기들은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쿠팡이츠와 협력하지 않을 수도 없고, 양해해 달라 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배달의민족도 똑같이 따라가더라고요. 쿠팡이 무료배달하니까 배달의민족도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죠. 여기서도 일반적으로 배달의민족을 훨씬 더 많이 썼기 때문에 포인트라든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어서 쉽게 빠져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쿠팡이 내부적으로 마케팅을 통해서 쿠팡이츠 회원을 유치하고 쿠팡의 객단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발생한 추가적인 비용을 소비자들이 물어야 된다는 것에는 반발할 수밖에 없죠.

 

 

✔ 탈팡을 막아야

 

조철휘 : 그럼에도 쿠팡 주가가 회비 인상 이후 계속 상승세입니다. 23달러가 넘었는데 어디까지 올라가게 될까요?

 

마종수 :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항상 40조원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56조원까지 갔으니까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죠.

 

조철휘 : 아무래도 멤버십 회비가 인상되면서 이 금액만큼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 결과인 것 같죠.

 

마종수 : 수익성이 확보된다는 기대감도 있고, 약 1조3200억원의 비용이 앞으로 연간 수입으로 잡히니까 이번 인상분으로 5천억원대의 순수익 증가 효과가 있다고 보는 거죠. 다만, 이게 일회성으로 끝날지, 지속될지가 중요하겠는데요.

 

분기 별로 발표가 되기 때문에 하반기나, 4분기에 지금의 멤버십 회원 약 1500만명에서 크게 떨어진다고 하면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20~30만명 정도 소폭으로 감소하면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100만명 단위로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거든요.

 

연간 회비가 1년에 5천억원이 플러스되는데 지금 150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떨어지더라도 순수하게 회비 인상만 본다면 2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200만명이 떨어져 나가면 객단가가 같이 떨어지잖아요. 고객이 통째로 이탈한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회비만 보고 고객이 100만명 넘게 이탈하더라도 쿠팡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짜 위험한 생각이죠. 오히려 제로썸 게임에서 탈팡한 고객이 네이버, 알리, 테무, SSG닷컴으로 가는 순간 시장 판도는 다시 짜이는 겁니다.

 

 

조철휘 : 공감합니다. 회원 수 약 1500만명이 고점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뚝뚝 떨어진다면 투자에 대한 성과, 차세대 비즈니스에 제동이 걸립니다.

 

 

✔ 멤버십 유치 경쟁

 

조철휘 : 그래서 아마 이번 기회에 지금 네이버하고 신세계 클럽이 전쟁에 완전히 불을 붙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종수 : 맞습니다. 쿠팡이 과거에 인상했을 때만 하더라도 네이버, 11번가, 컬리 등 다들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했어요. 워낙에 각자 도생하기 바빴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판이 바뀐다는 거죠.

 

쓱닷컴은 빅스마일데이라고 해서 여태까지 준비해 왔었는데 마침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려버린 거예요. 첫 번째로 내세우는 게 원래 G마켓 회원비 즉, 쓱닷컴이죠. 쓱닷컴의 회원비가 3만원짜리였는데 4900원으로 한 80%를 내렸어요. 거기다가 5월에 가입하면 2년치로 해주더라고요. 4900원에 3만원짜리 멤버십을 2년간 쓸 수 있게 해줍니다.

 

게다가 이게 너무 이슈가 되니까 최근에 4900원으로 결제를 하면 14500원어치 캐시백을 해줘요. 2년 동안 무료로 5% 쿠폰을 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쿠폰 주고 6대 계열사 이마트,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랜더스 등에서 포인트도 쌓아줍니다.

 

원래는 그 3만원이라는 연회비가 허들이 높았어요. 그래서 출시 당시에도 회원이 300만명인데 이걸 통해가지고 1천만명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회원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왜냐하면 이걸 만들었을 때 배송 혜택을 줄였거든요. 비용을 줄이고, 나머지를 포인트로 해가지고 묶어놨었는데 이번에는 좀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메이저가 되기는 힘들지만 이 정도의 금액에 이 정도의 서비스 정도면 충분히 탈팡하는 일부 고객들을 끌어올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보면 쿠팡 대 반 쿠팡 연합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싸움은 아니거든요. 컬리도 이번에 딱 그 시간에 맞춰서 3개월 무료 서비스를 했어요. 2900원에 무료배송하고 있고요. 11번가도 원래 월 회비가 9,900원인데 1000원으로 낮췄습니다. 기간은 1달이지만 연장할 수도 있겠죠. 탈팡하는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준비가 끝난 겁니다.

 

조철휘 : 게다가 아마존도 49달러(약 6만7천원) 미만 무료배송 서비스를 하더라고요.

 

마종수 : 아마존도 이전에 한 번 했었거든요. 그런데 99달러였기 때문에 거의 한 13~14만원이 되어야 했습니다. 객단가 부담이 너무 커서 실패했던 부분도 있죠.

 

아마존이 지금 하는 서비스는 우연치 않게 들어온 건지 아니면 노리고 한 건지는 아직 몰라요. 국가마다 돌아가면서 무료배송 서비스를 해주는데 아마 이번에는 쿠팡이 멤버십 비용을 인상하자마자 한 걸 봐서는 타이밍을 보고 맞췄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이 전 세계 4위 정도로 크기도 하고 물류인프라가 잘 돼 있기 때문에 탐나는 시장이긴 하거든요. 그동안에는 쿠팡의 막강한 물류인프라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쿠팡이 약 6조원을 들여서 만든 인프라를 지금은 거의 15조원은 들여야 메꿀 수 있거든요.

 

이것 때문에 사실은 주저하다가 이번 기회를 보고 찔러본 것 같은데 아직까지 진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아마존은 11번가와 제휴를 맺어서 진출한 바 있지 않습니까? 다만, 그때 배송도 생각보다 느렸고, SKU도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에서 파는 게 약 1억8천만가지인데, 몇십만가지 위주로 판매했어요.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자세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존보다는 국내 이커머스들이 얼마나 결집하거나, 장기적으로 전략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같습니다.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153로지스틱스' 소개 : 풀필먼트, 홈쇼핑 물류대행 뿐만 아니라 굿즈전문 물류대행 코스메틱 라벨링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립니다. (더 자세히 보기)


 

✔ 쿠팡, 다시 적자?

 

마종수 : 또한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에게는 기회인 게 팡이 지난해 약 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현지 셀러들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셀러를 모집하고 국내까지 들어오는 풀필먼트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투자하고 있어요.

 

게다가 지금 대만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지난해부터 최근 투자까지 거의 35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금액이고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사업을 확장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물품을 대만 현지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주문이 들어오면 항공을 통해서 대만으로 배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건당 적어도 10~20%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거든요.

 

미래의 먹거리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성장할수록 적자가 커질 거라는 거죠. 지난해에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쿠팡 여기서 나온 적자가 약 6100억원에 달했어요. 이 신사업 매출은 1조원을 살짝 넘었고요. 본업에서 32조원을 팔아서 61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온 건데 신사업에서는 1조원에서 6100억원의 적자가 나왔다는 거죠. 내부적으로는 신사업을 통한 적자를 9천억원까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조원이 넘을 것 같지만요.

 

매출이 2조원이 돼서 2배가 된다고 하더라도 적자는 1조원이 넘어갈 겁니다. 그것만 하더라도 부담인데 쿠팡이 올해도 과연 흑자액이 더 커질까? 이건 모르는 거죠. 심한 경우에는 다시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신사업의 리스크가 크다는 거고요.

 

조철휘 : 쿠팡이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8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연간 매출은 약 31조8천억원에 달했는데요. 대만사업이나 항공으로 뿌리는 사업 같은 경우에는 계속 투자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손실이 더 커질 거고, 매출 규모도 20%대로 고성장을 지속하다가 올해는 한 10%대로 주춤할 것 같죠.

 

마종수 :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정체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장률이 한 자리로 떨어지고 꺾이고 있습니다. 약 227조원의 시장이 300~400조원까지 계속 올라갈 수는 없거든요. 우리나라 가구 수가 2200만, 65세 이상이 세대주인 가구가 530만인데 쿠팡이 1500만 멤버십 회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앞으로 초고령 가구만 남았다는 겁니다.

 

 

✔ 투자 효율도↓

 

마종수 : 지역적으로도 강원도, 호남권, 경상북도 등 로켓배송 서비스가 불가한 곳들에서 추가적으로 멤버십 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고요.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도시국가이기 때문에 물류 밀도가 높은 덕을 봤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92%가 19%의 지역에 살고 있고 쿠팡이 약 15% 정도의 지역에 물류인프라를 깔아서 80~85%의 고객을 잡은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제 강원도나 호남지역처럼 면적은 넓고 인구는 적은 곳에 물류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거고요. 추가적인 금액이 1조원이 될지, 2조원이 될지는 장담을 못합니다. 소수의 고객들의 혜택을 제외시키라는 게 아니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이 때문에 기존 고객들의 서비스가 저하된다거나, 비용이 전가되면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겁니다.

 

조철휘 : 맞습니다. 권역이 넓고 밀집도가 낮은 곳은 물류센터를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거든요. 우리나라도 인구 소멸 도시가 많은데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어렵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쿠팡이 그간 물류인프라 때문에 발생한 적자, 신사업 , 콘텐츠 투자비용 등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거죠.

 

마종수 : 2027년도까지 우리나라 로켓배송을 100% 서비스하겠다는 건 굉장히 좋은 캐치프레이즈지만요. 기업 관점, 전략 관점으로 본다면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 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네이버가 하고자 하는 게 무료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이지만 강원권, 호남권 이 쪽을 가지는 않습니다. 수도권만 집중해서 배송밀도가 높은 곳에 CJ대한통운, 파스토 등과 협력하고 파이를 키워서 물류비를 낮춰주는 거죠. 여기에 네이버가 비용을 들이면서 쿠팡 물량을 뺏어오기 시작한다면 알짜배기 수도권을 야금야금 파고 들어가는, 새로운 게임이 된다고 봅니다.

 

조철휘 : 도미넌트 전략도 생각이 나네요.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에 다 구축한 기업도 있지만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면서 사이즈를 확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쿠팡의 멤버십 회비 인상과, 네이버의 공세. C커머스의 영향도 있어서 여러모로 위험이자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공공의 적이 됐다

 

마종수 : 또 하나 재미있는 구도가 원래는 택배업체들과 쿠팡의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쿠팡에서 나오는 물량이 택배사로 넘어가면서 한진, 경동택배 등의 택배사에게 큰 도움이 됐거든요. 그런데 쿠팡이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직접 이 물량을 담당하게 됐고요.

 

한진에서 배송하던 연간 7~8천만개에 달하는 물량을 회수한 바 있죠. 이제는 택배업계에서도 쿠팡과 반 쿠팡연대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택배사들도 ‘쿠팡을 저렇게 두면 우리 물량을 다 뺏어간다’ 이렇게 보는 거죠.

 

과거에는 로켓그로스 상품들을 쿠팡이 배송하지 않고, 한진과 CJ대한통운 등에서 배송했기 때문에 쿠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쿠팡 안으로 물량을 흡수하니까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고,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과의 연결이 끈끈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또 다른 변수죠.

 

그런데 택배사들 입장에서는 물동량을 창출해야 되는 상황에 C커머스가 호재가 된 겁니다. 결국 지금 쿠팡은 공급가 싸움으로 인해 공급업체와도 틀어지고, 물류사들, 유통기업들 모두 반 쿠팡연대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네이버가 크면 클수록 물류사들에게는 유리합니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물류사들은 네이버 쪽으로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멤버십 비용이 인상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고,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지금 3개월 정도 한시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무료배송 카드를 얼마만큼 비용을 쓰면서 혜택을 제공하고 셀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지가 중요하겠죠. 이게 맞아떨어진다면 네이버가 과감하게 하반기부터는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짤 수 있도록 더 큰 비용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거죠.

 

 

✔ 7조원의 물류인프라

 

그렇다고 해서 쿠팡이 밀려날 거냐고 본다면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쿠팡은 영원한 1위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이미 약 6조원을 들여서 물류인프라를 깔았고 앞으로도 한 1조원은 더 투자할 것 같습니다.

 

쿠팡이 C커머스에 대응해서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마케팅이라든지 안전, 보안 등의 비용도 섞여 있을 거예요. 실제 물류에 대한 투자비용은 1조원이 안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쨌든 쿠팡이 총 7조원 이상의 돈을 들여서 국내의 90%에 달하는 로켓배송망을 구축한다는 건 경쟁자가 못 따라올 지점이죠.

 

쿠팡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1위로 계속 가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마켓셰어 약 25%에서 원래는 35% 정도까지 예상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C커머스가 이렇게 브레이크 없이 성장하면 네이버, 11번가, G마켓 등의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고 쿠팡은 25%에서 멈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약 25%에서 1등을 유지하는 게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거고, 나쁘게 말하면 살얼음판이죠. 확장을 못하는 거니까요. 나머지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 제조업까지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이 필요하고, 유통기업들, 오프라인기업들도 하나로 모여서 위험에 대응하면서 갖고 있는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지브릿지의 생각은

쿠팡은 왜 전국권으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인구 소멸 지역까지 로켓배송을 확대하려는 걸까요. 저희가 생각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택배'를 넘어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목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시야를 넓혀 복지나 의료 측면 등에서 보면 택배기사는 지역사회의 '보안관'이 될 수 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 가구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을 살피고, 지자체별 편성된 예산으로 의료키트나 식료품, 생필품 등을 전달할 수도 있겠죠. 쿠팡은 지자체와 협업해 택배기사의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그림을 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찍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 택배기사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죠.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택배기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확장 가능한지 경험한 바 있습니다. 물건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거든요. 어쩌면 택배기사라는 명칭 자체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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