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본격화, 인수는 누가?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3. 2. 9. 09:34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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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2/08 수요일
 
 
 
홀로 숲 속에 사는 것은
진정한 은둔이 아니다.
진정한 은둔이란
좋고 싫음의 분별로부터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 반야경 -
 
 
✔ HMM 민영화
 
정부가 공식적으로 HMM 매각을 언급했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HMM 경영 정상화에 따라 경영권 매각 타당성 검토와 인수 후보군 분석 등을 위한 컨설팅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될 경우, 인수후보군에 대한 탐색과 분석, 기업 실사 등도 컨설팅을 통해 함께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대기업에 매각
 
승환 장관은 최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HMM 인수가 적격한 기업은 물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대기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는데요. 매각의 방향은 국적 원양선사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향후 해운산업의 발전을 더욱 높이는 전략으로 갈피를 잡은 듯 보입니다.
 
정부가 국내 대기업을 특정하여 언급했고, 해운업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았다면, 인수가 가능한 기업은 소수 기업으로 좁혀집니다. HMM 후보로 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 삼성SDS, LX그룹, 포스코홀딩스, SM그룹, 하림 등이 있습니다.
 
 
✔ 좁혀지는 후보군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월 27일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HMM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후보군에서 제외됩니다. 남은 후보는 5개 기업으로 축약됩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 또한 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HMM 인수 가능성에 관해 "현재 고려하는 부분은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해운업을 운영중이기도하죠.
 
 
✔ 농협과 CJ도 있다
 
결국 예상 가능한 후보군은 크게 LX그룹, SM그룹, 하림그룹의 3파전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외에 예상할 수 있는 변수로 농협도 제외할 수 없습니다. 농협이나 CJ도 제외할 수 없습니다. 농협은 여전히 준공공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더러, 자산총액 75조3020억원의 대기업에 속합니다.
 
농협은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큰 축으로, 유통과 제조, 식품,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죠. NH농협무역, 농협물류가 있고, 농우바이오를 비롯해 남해화학, 농협사료 등 여러 제조 계열사도 두고 있습니다. 또 농협하나로유통을 필두로 농협유통 등이 있고, 농협목우촌과 농협식품 등 식품계열도 여러 곳 거느리고 있습니다.
 
농협은 2008년 용대선(선주로부터 배를 용선해 이를 임대해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해운사업에 직접 진출한 경험이 있으나, 막대한 손실을 보고 접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택배사업 진출까지 검토한 바 있어, 물류사업 강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준공공기관의 성격이 있어, 국적 선사라는 당초 취지에도 부합할 수 있죠.
 
CJ그룹도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지향하며 그 동안 인수합병(M&A)에 꽤나 열중했는데요. 특히 이재현 회장은 지난 11월 27일 열린 'CEO미팅'에서  2023~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CJ그룹 브랜드에 악영향을 주는, 택배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이 자금을 통한 HMM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봐야죠. 
 
 
✔ 하림과 SM은?
 
하림은 벼랑 끝에 있던 팬오션을 인수하여 다시 회생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어, 항공까지 섭렵한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두달전 해운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5.8%(1258억9606만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미 서울 양재동에 도심물류 거점까지 마련한 하림은 육해공을 잇는 '종합물류기업'에 진심인 듯 보입니다.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와 생산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최종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D2C(Direct to Consumer)를 줄곧 강조하는 대목을 보면, 향후 물류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SM그룹 또한 현재 HMM의 3대주주(5.52%)로 지분을 꾸준히 늘려, HMM 인수에 관심을 갖는 듯 보입니다. SM 측은 단순 투자의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SM그룹이 지분을 고려하면, 향후 이사 추천권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또 과거 STX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 했던 점을 보더라도, 지금 SM그룹의 HMM 지분 매입은 단순한 투자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LX판토스 유력한 이유
 
위에 언급한 기업들 외에 사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삼성SDS와 LX판토스입니다. 11조원에 달하는 HMM의 인수 금액을 감당할, 현실성을 감안한 건데요. 그런데 두 기업의 물류 전략은 조금 다른 듯 보입니다.
 
LX판토스는 직접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여 운영하며,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삼성SDS는 IT기술을 중심으로 4PL(4자물류) 등 연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죠.
 
여기서 주목할 대목이 조승환 장관의 발언입니다. 조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MSC와 같은 대형선사들이 육상 물류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며, 해운과 육상물류 간의 네트워크 연결성을 강조했습니다. LX판토스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전 세계 360여곳의 네트워크를 확보 중입니다. 여기에 HMM 인수를 통해 해운사업까지 진출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22일 한국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LX그룹 측은 실무팀을 꾸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X판토스는 항공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8월 한진칼 지분 3.83%를 확보한 바 있어, 해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HMM 인수를 충분히 예견해 볼 수 있습니다.
 
LX판토스의 HMM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LX판토스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2021년 기준, 이미 해상 물동량 165만TEU, 항공 14만톤을 기록 중이며, 전 세계 임직원은 9천명에 달합니다.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하면,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해상 물동량을 기반으로 머스크, MSC 등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HMM의 높은 몸값과 해운시황의 하락세를 보면,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HMM의 새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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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 옷을 수거해간다고요?
 
유행이 지났거나 갑자기 체중이 불어나서 맞지 않는 옷을 아쉽게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죠. 이런 의류들이 적합한 사람에게 다시 활용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찾아보니까 있었어요. 리클은 2021년 6월 설립된 헌 옷을 비대면으로 수거해주는 기업이에요. 모바일 또는 PC를 활용하여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죠.


성인 의류 기준으로 20벌 이상이면 보상을 지급하는 유상수거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신청하게 되면 픽업 일정을 체크한 후 문자로 안내해주고, 약속된 일정에 밀봉하여 문앞에 두기만 하면 리클 픽업맨이 수거해가요. 이후 리클 측에서 검수 후 매입 금액을 산정해 입금해주는 서비스에요.


기본적으로 무게로 단가를 측정하는데 kg당 300원으로 책정해서 보상을 지급하죠. 또한 입지 않았다거나 새옷 같은, 즉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는 플러스 매입으로 선별되는데요. 무게가 아닌 의류 한 개당 500원~20000원까지 지급해요. 검수 기준은 현재까지 10만벌이 넘는 의류 재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류된다고 해요.


이렇게 리클로 온 의류들은 도매 및 수출회사로 가게 되거나, 상품화 과정을 거쳐 자사 채널인 리클 스토어로 가게 돼요. 리클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중고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죠. 그 동안은 의류만 담당하다가 가방, 모자, 신발 등으로 조금씩 확대하고 있어요. 서비스 지역도 최근 영등포구, 양천구 등으로 확대하는 등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확장하는 중이에요.


지난해 초에는 더 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어요. 수거부터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의류 폐기물 감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2021 에코스타트업 선정 기업'이자 '2022년 비대면 스타트업 친환경 분야 선정기업'이기도 해요.
 
 
7일 뉴스레터 퀴즈 정답은 ②번(왈라팝)이었습니다. 정답을 맞추신(휴대폰 뒷자리 1464, 1707)분께 기프티콘을 보내드렸습니다. 퀴즈 정답을 가장 빨리 보내주시는 두 분께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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