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에서 ‘부사장’으로 우뚝...인터뷰/ 한국랙스 윤선미 부사장

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6. 11:33 / Category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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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4년 9월

‘알바’에서 ‘부사장’으로 우뚝

랙 관련 인증·특허 수십건 보유

문의 및 제보 : logipress@hanmail.net



“예전부터 건축현장에 여자가 보이기만해도 재수가 없다는 말이 있었어요. 랙을 제조하고 설비하는 입장에서 건축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여자라는 편견 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했었죠. 집 앞 공원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고요. 하지만 지난날 이런 경험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에 돌입한 한국랙스 윤선미 부사장의 이야기다. 윤선미 부사장은 물류기기업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부사장이다. 물류기기업체는 업무의 특성상 남성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업계의 부침이 심하고, 업무의 특성상 건설현장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성을 무시하는 풍토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을 다니다보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멸시하고 무시하는 경유가 많아요. 초창기에 이러한 경험을 했던 게 지금은 자산이 됐어요. 이제는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하게 맞받아쳐요. 농담도 주고받는다니까요.(웃음)”


‘알바’에서 ‘경영자’로 


윤선미 부사장이 물류업계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대학교 재학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아르바이트 삼아 회사에서 전화 받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녀 나이 23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윤선미 부사장은 한국랙스에 입사해 줄곧 전화 받는 업무를 담당했다. 윤 부사장이 입사한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랙스의 직원은 생산직을 제외하고 3명에 불과했다. 회사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고,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도 ‘깡통공장’이라는 인식이 짙었다. 


“회사에 입사해보니 체계가 없었어요. 아버지가 이끌어 온 회사였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회사를 얼마나 힘들게 고생해서 이끌어 오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회사를 좀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 이끌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그러던 와중에 회사 직원분이 병가로 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업무에 뛰어들었어요. 이때부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죠.”


윤선미 부사장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뛰어든 일은 조직개편이었다. 깡통공장이라는 인식을 탈피해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체계를 잡아나갔다. 


현재 한국랙스의 직원은 사무직 9명, 영업직 5명, 생산직 18명, 시공팀 5명 등 약 40여 명으로 증가했다. 


윤선미 부사장이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매출액 또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랙스의 연 매출액은 2011년 31억8500만원에서 2013년 60억으로 88% 증가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50억에 달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랙에 대한 수요는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일감이 많고 매출액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가 경영에 적극참여하면서 5년 사이직원을 두배로 늘렸어요. 매출액이 늘어났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공장도 증축하고, 부지도 추가로 매입했어요. 지금은 연구개발전담부서도 구성해 새로운 신제품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수년간의 특허재판에서 승소한 전동팔레트랙 판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랙스는 지금까지 한국산업기술협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금속조합 등으로부터 수십건의 특허와 인증을 취득했다. 최근 소송에서 승소한 전동팔레트랙은 ▲적재율 230% 증가 ▲재고관리 전산화 ▲토지비와 건축비 절감 등의 강점을 내세워 업계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물류업계에도 자동화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저희도 전동팔레트랙을 새롭게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최근에 특허도 완료했고요. 전동팔레트랙은 저희 회사에서 정말 자랑하는 제품입니다. 

지면을 통해 업계관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싶은데 아무래도 분량에 제한이 있겠죠?(웃음) 관심 있는 분들께서 연락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원을 식구처럼 


윤 부사장은 보란 듯이 여성경영인으로서 공격경영에 나서며 회사성장의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이 배경에는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윤 부사장의 ‘모성경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직원이 15명이면 너한테 식구가 60명이라고 생각하고, 직원이 35명일 때는 식구가 140명이라고 생각하라고 강조하셨어요. 부양가족까지 생각하라는 말씀인 겁니다. 때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느껴지더라도 이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희 회사는 지금까지 중간에 상호가 변경되면서 40년을 넘게 운영하고 있지만, 한명도 다친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현장 생산직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윤선미 부사장의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취재당일 만났던 현장직원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밝아보였다. 부사장과 직원이 서로 허울이 없이 친한 언니와 동생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직원들 대부분은 정년을 채우고 퇴사를 합니다. 이직율도 거의 없고요. 직원들도 가끔 제가 몸이 안 좋을 때면 홍삼을 다려다주거나 입맛이 도는 반찬을 만들어서 싸다 줍니다. 서로간의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한국랙스 윤영식 대표는 40년 전  20대 젊은 나이에 모빌랙을 최초로 제작하고 설계했다. 그는 오로지 ‘랙’ 하나만을 바라보고 평생을 몸바쳐왔다. 이제는 그가 평생을 몸바쳐온 회사를 그의 딸이 도맡아 2세 경영에 나섰다. 


독일의 기업 가운데는 100년 넘은 장수기업들이 수두룩하다. 400년 이상 된 기업도 있다. 대개 수대째 가족경영을 해온 것이 특징이다. 한국랙스 윤선미 부사장은 아버지가 평생을 몸바쳐온 회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다. 물류기기업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젊은 경영인 윤선미 부사장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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