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암호화폐 ‘페트로’ 판매…국가 주도 암호화폐 사례

Author : Reporter_ / Date : 2018. 5. 2. 10:31 / Category : 해외(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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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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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 판매…국가 주도 암호화폐 첫 사례


내우외환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담보로 정부가 발생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페트로(PETRO)’ 판매를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은 2016년 평균 일일생산량 237만 배럴에서 2017년 4/4분기 160만 배럴로 감소했다. 암시장 환율은 2017년 12월 23일 달러당 11만2268볼리바르에서 2018년 3월 23일 기준 23만5002볼리바르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 ‘CC’에서 ‘SD(Selective Default‧선택적 디폴트)’로 두 단계 강등됐다. 여기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달러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안성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무역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암호화폐 ‘페트로’ 운영에 관한 백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베네수엘라는 1억개의 페트로를 발행하며, 이 가운데 1760만개는 정부가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페트로 소유주의 50%가 찬성할 경우 페트로를 추가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0일 사전 판매한 암호화폐 페트로가 인기를 끌자, 다음날인 21일 금을 기반으로 하는 페트로 골드(Petro Oro) 출시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4위 금 매장량(5200만 트로이 온스) 국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9일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비공개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20만927건의 페트로 구매가 이뤄졌고, 50억2000만 달러 상당의 페트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터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중국, 에콰도르 등 133개 국가에서 참여했으며, 결제 수단으로는 달러(52.7%), 위안(22.59%), 유로(15.9%), 이더리움(7.9%), 비트코인(0.7%) 순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달 23일부터 개인과 기관이 모두 공식사이트를 통해 향후 15일간 위안, 루블, 리라, 유로,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젠)로 페트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판매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판매를 통해 약 60억 달러(약 6조4700억원) 상당의 판매를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은 페트로 거래와 사용을 금지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의 미국 내 거래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회에서도 자원을 담보로 하는 페트로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용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안성희 무역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각종 공공요금, 세금, 이자 납부 등 기본적인 페트로 사용처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20일부터 부동산 거래에 페트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외화로 서비스 및 제품 비용을 징수하는 모든 국영기업 및 여행사 등에 페트로 월렛(지갑)을 발급 받아 대금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식료품, 의약품 분야의 34개 기업은 페트로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나아가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를 이용한 상품 및 서비스 유통이 가능한 4개의 페트로 경제특구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페트로 운영에 따르면 페트로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페트로 액션플랜 이행(15%), 페트로 에코시스템 구축(15%), 국가 기술 발전(15%)에 사용되고, 나머지 55%는 국가기금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페트로는 대부분 자국 내 사용으로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페트로-볼리바르 환전을 위한 산식은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결정하며, 정부에서 지정한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과 올해 6월 4일 예정된 화폐 개혁이 공식 환율과 암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성희 무역관은 “페트로는 국가 주도로 발행하는 최초의 암호화폐로 일부에서는 정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로 앞으로 암호화폐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지만, 탈중앙화, 권력 분산이 특징인 암호화폐의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성공여부는 신뢰성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데, 페트로의 경우 정부가 페트로의 발행 및 재구매를 담당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며 “제한적 디폴트에 놓여 있는 베네수엘라가 높은 신뢰를 필요로 하는 암호화폐 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우려했다.

 

또한 암호화폐 공개(ICO)가 막 시작된 시점에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페트로가 단순 암호화폐 발급을 넘어, 미국 주도의 헤게모니에 대한 도전과 미국의 경제 제재 회피 등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페트로의 정확한 구매절차, 거래(환전 및 구매)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료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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