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성 고려한 SCM모델 구축돼야...인터뷰 / 한국SCM학회 이영해 교수

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5. 20:49 / Category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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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3년 10월

국내 특수성 고려한 SCM모델 구축돼야

“SCM 매년 진화…물류 발 맞춰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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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물류와 관련된 토론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면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듣는 말이 ‘SCM’이다. 국내에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 도입된 지 불과 10년이 조금 지났지만, SCM은 물류업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SCM 도입과 관련해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각 기업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기자는 SCM 분야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사)한국SCM학회 이영해 교수를 만나 SCM 전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리 학회는 SCM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가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공통 관심 분야를 연구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우리 학회는 설립된 지 10년이 조금 지났지만, 개인회원이 6000명을 돌파했고, 기업회원도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에 SCM이 도입된 시점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한국에 입주한 윌마트나 까르프 등의 대형유통업체가 SCM을 구축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기업도 SCM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했다. 정부는 곧장 SCM활동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하지만 SCM활동추진위원회는 얼마 가지 못해 한계에 봉착했고, 이때 설립된 것이 한국SCM학회다. 이 학회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운영단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원투수처럼 등장했다. 설립 초기 학회의 창립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했던 이영해 교수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회 이사장직을 맡으며, 여전히 일선에서 학회를 이끌고 있다.


SCM은 국내에 도입된 초창기와 비교해 점차 진화되는 양상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점차 세분화돼 물류, 유통, 기계, 전자, 자동차, 항공물류, 해운항만 등 각 산업 분야에 scm이 더 넓게 뿌리를 뻗치고 있다. 이영해 교수는 SCM이 점차 진화되면서 물류 또한 발걸음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SCM이 진화하고 발전하면 물류 역시 스마트 물류로 변화돼야 합니다. 즉, 기존의 3자 물류를 넘어 4자 물류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하고, 개개인의 물류에 대한 SCM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고기능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하나 업계에서 논란이 되는 ‘실효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영해 교수는 기업이 로드맵을 그리고 단계별로 SCM을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은 그 효과가 곧장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erm(Enterprise Relationship Management)이나 물류의 기반조차 닦이지 않은 기업이 SCM을 도입하면 성공할 확률이 희박합니다. 각 기업은 SCM을 도입하기 전 큰 그림을 그리고 서서히 단계별로 SCM을 구축해 나가야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 SCM을 도입하고 곧장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민성(빨리빨리)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 중 SCM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기업도 몇몇 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SCM이 서서히 확산되는 추세다. LG의 경우 SCM 구축을 위해 외국인 SCM 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SCM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해 교수는 국내에서 SCM을 가장 잘 구축한 기업의 사례로 삼성을 꼽았다. 삼성은 1997년도 SCM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SCM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당시 실패로 끝나 담당자들을 좌천시킨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은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SCM 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물동량의 흐름을 파악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가트너 그룹이 발표한 ‘The Gartner Supply Chain Top25'에서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영해 교수는 우리나라의 SCM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미국의 경우 SCOR(Supply Chain Operations Reference)이라는 표준화된 모델을 기반으로 매년 업그레이드되지만, 우리나라는 가시성 확보와 즉각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춰 SCM 체계의 표준화된 모델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영해 교수는 국가별 SCM 정보공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근 국제물류SCM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이영해 교수는 우리나라의 환경을 고려한 표준화된 SCM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 간의 정보교류의 장을 넓혀 함께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나 미국 등 전세계 국가와 SCM 분야의 학술정보 및 인적교류를 할 예정입니다. 오는 2014년도에는 폴란드에서 SCM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SCM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토록 문호를 개방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물류와 SCM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편 이 교수는 국내는 물론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고, 영국 국제인명센터가 선정한 ‘세계 1000명의 학자’, ‘세계 100대 교육자’로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교육자의 ‘표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학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 교수를 그만두고 연구도 중단할 것입니다. 저는 학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SCM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는 SCM 구축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야구경기에서 한 선수의 뛰어난 실력도 중요하지만 각 팀원 간의 협력이 더 중요합니다. SCM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이 수년간 ‘The Gartner Supply Chain Top25'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애플의 공급망 자체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애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도 함께 얽혀있는 협력업체나 하청업체의 발전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기업이 독식하면 하청업체나 협력업체는 경영위기에 봉착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사슬공급체계에 얽혀있는 대기업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SCM이 도입된 지 불과 10여 년이 조금 지났지만, 그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성공적인 SCM 구축사례가 속속 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문제가 거론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한 SCM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SCM이 기업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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