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경제를 흔드는 방법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25. 16:10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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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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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최악의 상황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에 방문해 과잉생산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공급이 과잉됐고,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타국의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이 생산능력을 줄여야 된다는 건데요. 흔히 알리(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를 이야기하면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고 하는데 미국의 재무장관이 직접 중국에 가서 이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이슈입니다. 왜 중국이 초저가 상품을 전 세계로 수출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국가 차원에서 밀고 있는 비즈니스가 돼버렸거든요.

 

팬데믹이 컸던 것 같습니다. 중국도 팬데믹 당시 모든 게 락다운되면서 세계적인 소비가 줄고, 국내 소비도 줄어들었거든요. 2020년도에 생산 가능 인구가 피크아웃을 치고, 10억명에서 지금 8억명대까지 예측될 정도로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2030~40년까지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또한 총요소생산성이라고 같은 일을 해도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2017년도에 10%대였던 게 지금은 반 토막이 나서 돈을 못 벌고 있고요. 게다가 정부의 부채가 심각합니다. 정부, 민간기업을 모두 합치면 GDP 대비 300%대입니다.

 

그리고 중국 청년 실업률도 엄청납니다. 20%를 찍고 넘어가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집값도 폭락해서 소비지수, 구매자들의 소비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는 없고, 소비가 없으니 물가가 거꾸로 떨어지죠. 세계에서 지금 유일하게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물가가 올라간다고 난리잖아요. 10%대까지 올라갔다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이제야 4~5%대로 접어들면서 안심하고 있는 실정인데, 중국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물가로 가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2010년도부터 중국은 매년 약 1천억달러(약 137조원) 정도씩 투자가 들어왔어요. 이게 2023년도에 마이너스가 돼버렸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중국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글로벌로 돈이 빠져나간다는 거죠. 미중패권전쟁이나 수요에 대한 이유 등도 있는데, 중국에 더 이상 투자를 안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세계화는 끝났다, 분절화의 시대다' 이걸 블록화라고도 하는데 미국은 금융이나 첨단산업, 중국은 저렴한 물건 생산 등 서로 잘하는 분야를 맡는 그런 현상이 끝났다는 겁니다. 유럽도 미국도 어느 나라든지 간에 리쇼어링, 여태까지는 제조업이 부가가치가 없었는데 이제는 다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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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인프라

 

중국에 등록된 공장은 약 280만개입니다. 엄청난 개수죠. 우리나라가 세계 6대 수출대국임에도 18만개가 안되거든요. 정말 많은 공장이 중국에 몰려있다는 건데 이 공장의 가동률이 원래 80%대까지 꾸준히 유지하다가 2021년도 전후에는 70%대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공장이 돌지 않고, 물건은 쌓아놓고 팔리지 않으니까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쌓아놓은 물건을 처분할 길이 없으니까 문제가 됐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디플레이션, 물건이 안 팔리고,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끊겨버린다고 해도 물건은 생산해야 합니다. 중단하면 공장이 문을 닫는 거고, 부도나는 거거든요.

 

철강이든, 자동차든, 일상생활용품이든 모두 공장에서는 무조건 찍어내는 거고, 이런 과잉생산 재고를 알리나 테무와 같은 유통플랫폼에서 무역을 대행해 주고 헐값 수준으로 수출을 해버리기 시작한 거죠. 왜냐면 공장이 문을 닫는 것보다 낫거든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게 ‘요즘에는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공업국들이 중국보다 뜨지 않느냐’잖아요. 그런데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인구가 많고, 전 세계에 물건을 공급했던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제조를 가장 많이 하는 10개의 나라를 합친 제조능력이 중국보다 못한 수준이죠.

 

2020년도를 기준으로 이미 중국은 그 정도 수준이 됐고, 물량으로는 전 세계의 37~38%에 육박합니다. 이 인프라는 단번에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상은 인도나 베트남이 중국을 뛰어넘을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유일하게 세계의 공장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고, 오히려 2023년도 말에는 꺾였던 기세가 다시 올라갔어요. 수출이 7%가 늘었는데 몇 천조를 수출하는 나라가 7%면 어마어마한 거죠. 

 

 

✔ 경제를 흔든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수입만 했던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했어요. 전 세계에서 자동차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600만대 이상 수출했더라고요. 물론, 현지 생산이 많긴 하지만 최대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돼버렸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이 중국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4천만대가 넘었어요. 그런데 중국 내수시장은 약 1500만대의 수요만 있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2500만대는 어디로 갈까요.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거죠.

 

미국에서 2020년도쯤, 텍사스유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었어요. 기름이 마이너스인 건 말이 안 되는 건데 말이죠. 미국이 계속 석유를 수입하다가 셰일가스가 터지면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쌓이다 보니까 포화가 되고 오히려 가져가면 '갤런당 40달러 줄게' 뭐 이런 해프닝이었거든요.

시장상황도 같이 맞물렸고요. 다만, 수입을 하던 나라가 수출로 돌아가게 되면 충격파가 온다는 거죠. 그때 유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똑같아요. 자동차 시장이 안 좋잖아요. 중국발로 인해서 자동차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얼마 전 샤오미 자동차도 테슬라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갖고 있어서 8~9천만원을 예상했는데 5천만원 언더로 가격이 책정됐어요. 물론 신생기업인 이유도 있겠죠. 그렇지만 중국은 첨단제품조차도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인프라, 제조 클러스터 등을 다 갖고 있다는 겁니다. 휴지통부터 시작해서 아이폰까지 완벽하게 수출할 수 있는 나라라는 거죠.

 

중국은 제조업에 올인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제조 2025, 2030, 2035 이런 식으로 글로벌을 장악하기 위해서 아직도 노력하고 있고요. 35개에 달하는 클러스터가 있습니다. 이중 1개의 클러스터가 거의 한 나라의 역량을 갖고 있을 정도로 엄청나거든요. 약 3788조에 달하는 그 물량을 중국 공산당이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푸시하고, 지원하고 물건을 뿜어내고 있는 거죠.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의 개념이 아니라 공산당의 목표만큼 생산해야 하는 게 중국입니다.

 

 

✔ 정부 지원까지

 

다시 테무 이야기로 돌아오면요. 테무가 왜 전 세계로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첨병이 됐을까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암묵적으로 혹은 적극적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죠. 상당한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테무를 통해서 수출하는 기업에게 보조금을 주고, 기본적으로는 물류비를 50% 공제해 주기도 하고요. 혹은 패션의 경우 총 판매금액의 20~50%를 제공해 줘요. 테무에서 주는 게 아니죠. 각 지자체에 있는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지자체의 예산을 테무로 밀어주는 형태입니다.

 

문제는 테무는 원래도 저렴한 인건비, 제조 클러스터 등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는 거죠. 전 세계에서 하나의 상품군을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모아놓은 데가 없어요. 예를 들어 캐리어는 어느 시, 여성화나 가방은 또 어느 시, 집중적으로 모아서 분류도 하고, 수출도 하는 부분이 너무 완벽합니다. 조명의 수도라고 불리는 광둥성의 중산시는 조명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거죠. 다른 나라가 따라갈 수가 없는 역량을 가진 상황에서 국가 자체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알리, 테무가 들어오면서 팍팍한 생활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좋죠. 근데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대만처럼 된다’ 대만을 비하하자는 얘기가 아니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만은 자국 기업이 없어요.

제조업, 유통업 등 모든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이거나, 글로벌에 있는 물건들을 갖다 쓰는 거고, 자체 브랜드가 없는 수준입니다. 제조업이 실종돼버리면서 '메이드 인 타이완'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나라가 된 거죠.

 

지금 우리나라는 브랜드도 있고, 경쟁력도 강합니다. 글로벌 사이트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한국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코리아 자체가 일종의 KC인증처럼 안전 방패가 된 겁니다. 여전히 우리는 잘 모르더라도 글로벌로 수출하는 중소기업, 중견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업들은 사실 내수가 더 중요하거든요.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계속 통제가 없다면 국가적으로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 있겠죠. 그러나 건실하게 커왔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압도적인 인건비

 

마지막으로 중국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30년간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한데, 후커우(户口) 제도입니다. 후커우는 우리 말로 호적이라는 건데 중국은 각자 자기가 태어난 성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 성에서 태어났으면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교육, 의료, 직장, 주거를 그 성 안에서만 허가해 주는 거거든요. 열악한 환경인 3~4선 도시에 있는 사람이 상하이나 베이징으로 간다면 물론, 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녀를 학교에도 못 보내고, 의료비도 비쌉니다. 쉽게 얘기하면 외국인 노동자가 되는 셈이죠.

 

14억명의 인구 중에서 그렇게 성을 떠나서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는 인구가 대략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 정도는 중국에서도 잘 산다고 할 수 있지만 이 70%는 '농민공'이라고 불리거든요.

그중에서도 하위 30~40%의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중국의 평균 소득보다도 절반도 안 되는 임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착취를 당하는 구조고요. 중국의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겠죠. 중국은 공동 부유를 외치고 있지만, 이 사람들에게 문호를 넓혔다가는 인도처럼 될까봐 무서운 거거든요. 인도 뭄바이에 가보시면 못 사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몰려와서 노숙하고, 모든 시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중국은 그걸 통제해서 잘 사는 사람은 잘 사는 대로, 못 사는 사람이 잘 사는 곳으로 오면 외국인 노동자처럼 저렴하게 일을 시키는 거죠.

 

가뜩이나 중국은 제조 클러스터가 완벽하고,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인 상태에서 엄청나게 저렴한 이런 인구구조가 앞으로 몇 십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보다도, 인도보다도 더 저렴한 노동력이 중국에는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해안지대의 공업지역을 제외하고 공장들이 점점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거든요. 공장들이 내륙으로 가면 갈수록 더 저렴한 인건비가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이 세계화가 끝나서 무너진다는 건 결코 아니라는 거죠. 여전히 세계의 공장이고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고, 알리, 테무, 쉬인이 우리나라를 침몰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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