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말하고 있지만, 사소한 변화는 더딘 물류산업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22. 08:32 / Category : 기획

반응형

※본 콘텐츠의 원문의 전체 버전은 로지브릿지 웹진(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무료 뉴스레터 신청 : 클릭
- 지난 뉴스레터 보기 : 클릭

 

✔ 사소한 변화부터


물류산업은 아직도 사소한 변화가 더딘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택배 송장이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소비자 관점에서 분리수거를 할 때면 '왜 이렇게 떼기 어렵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죠. 개인정보를 제거해야 하기에 비닐에 붙은 송장을 가위로 잘라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지인들은 여전히 퇴근시간이 유동적이라 약속을 잡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자동화와 로봇이 도입되어 현장을 혁신한다고 외치지만, 사실 퇴근시간도 불명확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도대체 무엇이 혁신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너무 거창한 미래를 그리면서 사소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느끼고 바라는 일상 속 작은 '물류'에 관한 불편을 귀 기울이면 더 많은 변화의 지점이 보이지 않을까요. 택배 송장도 그렇지만, 도시의 주거 형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택배차량의 구조도 소비자들과 갈등을 빚는 지점입니다. 또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면서 대량의 소화물이 LCL(Less than Container Load/소량 화물) 형태로 통관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등의 잠재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수조사가 불가능한 현실이죠. 정말 컨테이너 전수조사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우리는 크게 세 가지 시선에서 오늘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회원사 'JLL코리아' 소개 : JLL(NYSE: JLL)은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 230년 이상의 경험, 전세계 80개국 300개의 지사 103,000명의 전문인력을 토대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오토스토어' 소개 :  오토스토어는 전 세계 45개국의 다양한 업계에서 1,000여개의 스마트 물류창고로 운영되고 있는 검증된 시스템입니다. 이커머스, 식료품, 리테일, 제약 그리고 제조업까지 기존의 공간을 ¼로 줄이고 효율을 높이세요. (더 자세히 보기)



✔ 택배 운송장


쿠팡,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이커머스 성장의 뒷면에는 엄청난 택배 물동량 폭증이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배송해 주기 위해서 한 소비자가 여러 건을 주문하더라도 각 브랜드, 제조사마다 따로 발송하는 경우가 많아서 택배 건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만 보더라도 45억건 이상의 택배 물동량이 예상됩니다.


5~6개의 택배가 놓여있는 집 앞을 보는 건 이제 일상인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이를 직접 뜯어보고, 내용물을 확인한 뒤 포장재를 분리수거해서 뒷정리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택배 운송장 왜 이렇게 안 뜯어질까요? 박스는 그나마 단단해서 낫습니다. 일부 폴리백은 결국 가위로 운송장을 도려내거나 유성매직으로 개인정보를 지우고 나서야 버릴 수 있는데요.

운송장을 뜯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분리수거를 위해서, 하나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인데요. 오래전부터 택배 운송장에서 쉽게 이름, 연락처, 주소 등 정보가 노출되어 있어 보호의 중요성이 언급됐고, 범죄에 악용되는 사건들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죠.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우정사업본부, 11개의 택배사와 운송장의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로 협의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미비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별 자율 보호 방안으로 추진돼 강제성도 부족하고요. 

결국 소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송장을 직접 뜯어서 따로 폐기하거나, 개인정보부분을 가릴 수 있는 롤러테이프와 같은 도구를 구매하기도 하는데요. 폴리백과 운송장이 잘 분리되지 않을 경우 뜨거운 물에 불리거나, 알코올을 이용해 잉크를 지우는 등의 팁도 온라인에서 공유가 활발합니다.

물론, 택배사에서도 패키징 기술을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택배 박스 테이프 표면에 운송장 정보를 기입하는 서비스를 시행했습니다. 운송장 폐기물도 감소시키면서, 개인정보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또한 CJ대한통운의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송장으로 박스를 봉인해 택배를 열 때 자연스럽게 송장을 제거하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콘텐츠를 작성하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의 택배가 문 앞에 놓여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있으며, 운송장이 아무 곳에나 버려지는 게 현실입니다.

 

 

 

✔ 택배 저상탑차

 

택배산업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또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갈등을 빚어 온 아파트 단지 차량 출입에 대한 문제인데요. 지상에 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만드는 '공원형 아파트'는 안전 문제로 지상에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지하주차장으로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평균 지하주차장의 높이는 2.5m에 불과하고, 택배차량인 탑차의 높이의 평균은 2.7m에 달해 제한이 있게 된 거죠.

 

때문에 저상탑차를 운행하거나, 손수레로 택배를 옮겨서 배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 건데요. 이 갈등이 지속돼 결국 단지 입구에 택배가 쌓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배송기사가 저상탑차로 개조하려면 150~200만원의 비용, 구매하려면 평균 2천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마저도 저상탑차를 이용하게 되면 차 안에서 계속 허리나 무릎을 굽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 택배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쿠팡이나 우체국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상탑차를 보급하기도 했고, 옆쪽에서도 택배를 내릴 수 있도록 제작한 차량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죠. 이런 갈등이 여러 번 발생하면서 '누구의 잘못인가'로 판단하기보다는 변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파트와 같은 수요지역에만 저상탑차를 보급하고, 비교적 적재량이 낮은 것을 고려하여 다회전 배송을 할 수 있게끔 시스템으로 지원하는 방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검진이나 택배차량의 개조 등을 활용한 기술적인 혁신이 동반된다면 현 상황을 넘어 미래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 컨테이너 조사

 

최근 세관에서 근무하는 지인과의 모임자리에서 컨테이너를 까서 물건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컨테이너 검색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전수조사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함께요. 우리나라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주의 화물이나, 첩보가 접수된 화물 등 또는 무작위로 X-ray를 통한 1차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개봉해서 검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초대형 선박이 입항할 경우 다량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만큼 전체를 조사하기는 쉽지 않죠.

 

그러나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렸던 우리나라가 최근 마약에 대한 이슈들이 발생하는 것. 지난 7월 중국에서부터 대만을 경유한 뒤 국내로 들어온 유해물질이 담긴 소포가 발송된 것. 중국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중금속이 포함된 제품이 수입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전수조사와 같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머신비전 기술이 지속해서 발달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인력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고속으로 컨테이너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17년 '세계 최초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미국향 화물에 대해서 100% 사전 검색을 실시해야 하는 규제(Safe Port Act)에 대응해 2008년부터 관련 기술 자립을 위한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해운물류 안전보안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X-선을 이용하여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도 내장화물을 검색할 수 있는 '초고속(1분) 3차원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후 성능을 검증하고, 안정화 시험을 거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나 약 7년이 지난 지금, 해양수산부의 추가적인 발표는 찾을 수 없습니다.

 

해양수산부 항만안전보안과 관계자에 따르면 1차 사업을 수행했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2차 사업을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로서는 '초고속 3차원 컨테이너 검색기'는 현장에 보급되지 않은 상태로 검증이 완료되면 전수조사가 최종 목적이라고 전했는데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대세가 된 흐름에 맞춰 국가 간 물건의 흐름이 더 중요해지면서 대량의 컨테이너를 전수조사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로지브릿지 콘텐츠 더 즐기기]

반응형
반응형

Search

Follow Me

Copyright © LOGIBRIDG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