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하나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만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15. 08:37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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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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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커머스 VS 쿠팡?

 

◆조철휘 :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쿠팡의 경쟁이 불이 붙었습니다. 알리가 한국에 1조5천억원 정도 투자를 예고하고, 여기서 약 2600억원을 물류거점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고요. 쿠팡도 3조원을 투자해 약 70%였던 쿠세권을 9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실 글로벌로는 테무가 돈을 많이 썼고 알리는 오히려 주춤한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올해 1분기 자본금도 증자하고, 본격적으로 '케이베뉴(K-Venue)'라든지, 역량을 집중하는 것 같아요. 다만, 물류센터 거점을 확대하는 부분은 올해 안에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종수 : 실질적으로 착공부터 해서 준공까지 받으려면 2년 이상 걸리죠.

 

◆조철휘 : 알리가 지금 한국에 물류센터를 지으려면 인허가 맡은 거점을 확보해서 공사를 시작해야 하거든요. 5만평 정도 공사하려면 최소 1년 반에서 2년 이상 걸립니다. 장기 계획으로는 가능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쉽지 않고요. 속도를 내려면 이천, 덕평 그런 쪽에 물류센터를 진행 중인 것을, 준공했던 물류센터를 확보해서 세팅하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종수 : 이미 알리가 평택 인근에 물류센터가 있지만 물류센터 구조는 여러 개거든요. '통과형 물류센터(Transfer Center)'가 있고, '재고형 물류센터(Distribution Center)', 화두가 되고 있는 FC,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 그중에서 지금 알리가 하고자 하는 건 풀필먼트센터거든요. 

지금 있는 평택 쪽 물류센터는 임시 물류 정도만 될 거고, 궁극적으로는 임차로 들어왔던 부분을 본격적으로 풀필먼트센터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보세물류로 들어가느냐. 이런 여러 가지 전략 때문에 아직은 고민 중일 겁니다.

 

◆조철휘 : 기본적으로 중국발 물동량은 차이냐오가 컨트롤하고 있죠. 항공과 해상, 두 루트가 있을 텐데 국내 다수 기업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통관하는 데에 지금 많은 기업을 사용했더라고요. 용마로지스, ACT코아, CJ대한통운 등이 통관은 다 해주는데 결국은 통관에서 오래 걸리니까 지금 병목현상이 너무 심한 상황입니다.

 

◆마종수 : 평택 세관만 하더라도 30명이 조금 넘는 인력으로 연간 4천만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인당 하루에 5천개의 상품을 혼자서 검수 후 통관 처리하는데, 그 상태에서는 아무리 알리가 물류센터를 확장해도 통관이 막혀버리거든요. 지금 물량에서 확대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저렴하고, 질 좋은 품목이 들어온다고 하면 망설일 이유는 없지만 이슈가 많이 나오고 있죠. 허용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중금속이 나온 액세서리, 어린이 학용품이나 가방에도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유해물질. 통관이 더 이상 이슈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이 부분을 안전판을 잡을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과연 세금을 지원해서 통관을 강화하고, 직원을 늘리면 특정한 업체에만 혜택이 들어가는 거라서 그건 또 아니죠. 유독 지금 두 업체만 들어오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혜택이 들어가는 것도 안 된다고 봅니다. 적당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죠.

 

◆조철휘 : 그리고 쿠팡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예정입니다. 2014년부터 9~10년 동안 전국 거점으로 6~7조원을 쏟아부으면서 약 70%의 쿠팡 권역, 쿠세권을 만든 바 있죠.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가 2022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주요 항만·공항 거점인 부산도 330만명 정도로 매년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131만명, 서울시도 줄어서 938만명, 인천은 300만명. 그리고 줄은 인구들은 동탄이라든가 신도심 쪽으로 이동했고요. 경기도가 1363만명 정도로 수도권이 인구의 과반수를 넘었고, 물동량은 65~70%가량 차지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쿠팡은 3조원을 투자해서 밀집도가 낮은 지방까지 쿠세권을 확대한다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마종수 : 사실 쿠팡이 발표한 물류센터 거점들은 2020~2021년도에 확정이 됐어요. 김천, 부산, 제천 등 부지를 미리 샀거나 임대차 계약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김천 2만7천평, 1천억원 투자. 부산 5만1천평에 2200억원 투자. 제천 3만평에 1천억원 투자 등 이미 4년 전에 확정이 됐는데 속도 조절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언제 지을까, 지을까 말까’도 고민한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으니까 알리 때문에 미뤘던 숙제를 해 나가는 거라서 3조원이라는 게 새로운 돈만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기존 센터를 확정한 부분을 짓기 시작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리의 첫 번째 목적은 사실 국내에 있는 업체들의 물건을 풀필먼트라는 이름으로 받아서 서비스 비용, 즉 물량을 위탁으로 보관, 포장 비용을 받고 피킹, 반품이라든지 그런 서비스를 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쿠팡의 로켓그로스처럼 판매자들에게 수익을 올리는 3PL로 진출하기 위한 걸음이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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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쿠세권

 

◆마종수 : 사실 국내에서 쿠팡과 알리는 비교가 안 됩니다. 쿠팡의 물류센터가 2021년도에 110만평, 22년도에 143만평, 23년도에 155만평이니까 물론, 여기에는 대만, 미국도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아마 CJ대한통운보다도 넓은 면적을 갖고 있을 거예요. 거기에 근무하는 직원만 약 6만5천명이고요.

 

알리가 지금 내후년도에 5만평의 물류센터가 들어오고, 몇 백명의 직원이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쿠팡은 우리나라에 전체 260개의 시군구에서 180~182개 정도에 물류센터가 들어가 있는 거고요.

70%죠. 90%까지 가겠다는 게 2027년까지 230군데의 시군구. 90%까지 로켓배송 혹은 새벽배송을 받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만 보더라도 알리가 따라가려면 최소한 쿠팡처럼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릴 수 있고, 이전에는 건축비나 토지비가 저렴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20조원의 돈을 들여야 하니까 더 어려운 거거든요.

 

◆조철휘 : 게다가 알리는 한국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죠. 이미 벌써 쿠세권으로 국내의 70%가량이 채워진 건데, 알리의 물류센터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요.

 

◆마종수 : 저는 사실 그래서 쿠팡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회의적인 마음도 있습니다. 물류라는 게 어차피 비용과의 상충관계잖아요. 쿠팡이 들어가려고 하는 대부분의 지역이 인구소멸지역이거든요. 김천이라든지, 제천이라든지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서 거의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도시들 중심입니다. 남은 곳이 그런 곳뿐이고요.

 

김천만 하더라도 사실 20만 가까운 인구도 있고, 혁신도시니까 도시 중심으로도 발전되는 곳이 있는데 김천조차도 쿠팡 물류센터가 없다는 거죠. 그 김천까지 오는 게 실제로는 구미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30km 가량 이동해서 하루에 2배송을 기사들이 하기 때문에 물류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죠. 

 

지금의 쿠팡은 어쩔 수 없이 달려가고 있지만, 쿠팡의 손익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전체 인구의 50.7%가 살고 있습니다. 강원도만 보더라도 전체 인구가 250만명인데, 인천이 300만명입니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강원도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서 드는 물류비가 엄청나겠죠.

 

물론 아직까지는 쿠팡이 강원도 쪽에서는 활발하지 않지만, 어쨌든 앞으로 짓는 쿠팡의 물류센터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익에서는 레드라이트가 켜질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조철휘 : 여기에 다른 변수도 있죠. 최근 글로벌 리포트를 보면 유가가 1배럴에 80달러대입니다. 유류할증료도 90~100달러로 간다는 리포트가 나오고요. 일련의 이슈들이 있어서 산유국이 제한시켰기 때문에 아마 물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 문제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쿠팡이 우려할 건

 

◆마종수 : 쿠팡은 지금까지 로켓와우 멤버십에 많은 공을 들였죠. 단기간에,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늘었거든요. 흑자를 달성하는 데에 가장 공이 컸던 건 로켓와우 멤버십입니다. 실제로 객단가는 3% 정도만 증가했기 때문에 이 멤버십 성장의 필요성이 높거든요. 그렇게 보면 기존에 있는 와우 멤버십 인원을 락인하는 비용이 신규 센터를 오픈한다거나, 인프라 개선으로 흘러간다면 산토끼 잡으려다가 집토끼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용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철휘 : 쿠팡이 알리의 공세가 강력하다 보니까 배달앱도 최근 10% 프로모션이나 무료배달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배민도 같이 가고, 요기요도 같이 가고 있고요. 와우회원 1400만명을 지키는 게 목적인 것 같아요.

 

◆마종수 : 맞습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로켓와우회원을 늘리고, 락인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쿠팡플레이에서 토트넘 경기를 초청한다거나, 이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들이 모두 멤버십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객단가, 객수로 보충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우려스러운 건 작년 말에 쿠팡의 사용자 수가 잠깐이나마 줄었다는 겁니다. 

알리와 테무의 공세가 한창인, 12월을 기준으로 몇십만명의 사용자가 줄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아요.

 

 

✔ 겁먹을 필요없다

 

◆조철휘 : 최근 앱 사용자 수 데이터를 말씀드리면 지난 3월 말 결산, 쿠팡이 1위로 3천만명이 넘고, 2위 알리, 3위 테무, 11번가를 치고 올라왔어요. 4위 11번가가 740만, 5위가 G마켓이 548만입니다. 알리와 테무가 2, 3위권까지 올라온 걸 보면 이슈들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이 접속하는 것 같아요.

 

◆마종수 : 저는 여기서 너무 겁먹지 말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매스컴에서 알리와 테무가 마치 우리나라를 집어삼킨 것처럼 표현하는데 지난해, 실질적으로 직구로 들어온,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를 다 합친다고 하더라도 8800만건이 안 되거든요. 전체니까 사실 7천만건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알리가 4600만건이라고 한다면 지난해 매출은 1조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이커머스 시장이 227조원이 넘어가니까 미미한 거죠. 쿠팡이 지금 매출액 32조원, 거래액 50조원이니까 2~3%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알·테·쉬가 굉장히 국내에서 작은 회사라는 거죠. 물론 글로벌에서는 공룡이지만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4위로 밀린 11번가, G마켓 등의 거래액으로 보면 알리나 테무보다 큽니다. 11번가가 알리보다도 한 8~10배는 클 거예요. 지금 계속 언급되는 수치는 앱을 사용한 횟수일 뿐이라는 거죠. 앱을 사용한다는 건 신규로 다운받아서 접속했다는 거지, 구매했다는 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11번가나 티몬도 구매전환율이 낮아요. 100명 들어가면 1~2명 구매하는데, 알리나 테무는 100명 들어가면 0.2~3명 밖에 안 삽니다. 지금은 흔히 눈팅만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오히려 매스컴에서 적극적으로 띄워주니까 마치 쿠팡 다음에 알리나 테무로 되고, 나머지 업체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둘을 합쳐도 거래액으로 따지면 티몬보다도 안 될 겁니다.

 

지금 SSG닷컴도 물류센터가 있고, G마켓도 있고, 11번가도 있지 않습니까. 이미 다 하고 있다는 거죠. SSG닷컴 물류센터는 네오센터라고 해서 보정동, 김포에 두 군데 있고 경기도 오포 쪽으로 오픈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갖고 있는 3개만 하더라도 4만평이 넘거든요. 전자상거래용 물류센터만 하더라도 이미 알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5만평 정도 규모고, 컬리도 그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알리가 2년 뒤, 5만평을 목표로 하는 건 굉장히 늦은 출발점이라는 거고, SSG닷컴, 컬리 등은 직매입도 하니까 더 경쟁력 있죠. 유사하게 볼 수 있는 11번가나 G마켓. 그 정도의 물류센터를 이제 준비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11번가나 G마켓의 물류센터를 무서워하지는 않잖아요.

 

또한 지금 알리의 물류센터가 임차로 갈 수도 있고, 여러 시나리오가 있을 텐데 어떤 경우라도 그 1개의 물류센터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나 리테일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봐요. 적어도 20~30만평 규모에다가 요지에 구축했을 때 의미가 있겠죠. 5만평짜리 물류센터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4~5천억원에 불과합니다.

 

 

✔ 계획된 적자

 

◆마종수 : 무서운 건 '쓰아우치엔(燒錢)', 캐시 버닝이죠. 알리나 테무가 잘 하는 게 그런 것들이거든요. 마케팅 비용을 연간 최소한 2조원씩 씁니다. 알리도 1조7천억원, 테무도 한 2조5천억원을 지난해에만 썼는데 엄청난 비용을 태우면서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게 무서운 거죠.

왜냐면 알리바바의 흑자가 수십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몇 천억원 적자가 난다' 신경을 안 쓸 수도 있어요.

 

아마 알리가 구축하는 물류센터에서도 적자가 많이 발생할 겁니다. 몇 백억원에서 1천억원까지 나올 수 있는데 계획된 적자가 될 수 있어요. 쿠팡이 걸어왔듯이, 쿠팡은 물론 살얼음판이었죠. 알리나 테무는 공중 급유를 해주고 있는 겁니다. 한국 시장에서 연간 몇 천억원 적자가 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게 무서운 거예요.

 

테무만 보더라도 글로벌 매출이 한 10조원에 적자가 3조원가량 발생하는데, 27~28년도까지는 각오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빠르면 2027년도까지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목적인데, 최소 10조원을 적자로 태우고, 흑자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누군가는 테무가 망할 거라고 얘기하겠지만 테무의 본체인 핀둬둬는 중국에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흑자가 나기 때문에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어간다는 게 굉장히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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