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퀵커머스를 한다면 어떨까요? (f. 알리익스프레스)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11. 08:28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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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 매출 3조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천억원, 2022년 2조9천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가성비 뷰티·패션 제품의 '품절 대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죠. 200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2013년)을 제외하고 모든 기간 영업이익을 달성한 내실 있는 흑자기업입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도 1만2349명으로 사상 최대 고용을 기록하며, 인력을 감축하는 유통업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죠. 게다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던 '다이소몰'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 투자도 동반되고 있습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세종허브센터'를 비롯해 경기도 양주시 내의 '양주허브센터'도 건립 예정입니다. 모두 완공되면 다이소는 총 5곳(임차 포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게 되고요.


이외에도 다이소는 5백원~5천원이라는 '균일가', 지난해 기준 1519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접근성'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이 때문에 '불황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가 부진한 시기는 오히려 다이소에게 호황으로 작용하죠. 그리고 강력한 '초저가 공산품' 공습을 보여주고 있는 C커머스(중국발 커머스)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합니다.


⦁ 회원사 '밸류링크유' 소개 : 디지털 테크 기반 통합 국제 물류 플랫폼 밸류링크유입니다. 수입부터 국내 직영 풀필먼트, 온디맨드 라스트마일, 수출 국제운송 연계 서비스, 해외 풀필먼트&라스트마일까지 End-to-end 이커머스 셀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난소프트-B로보틱스 협약 기념, 구독형 물류로봇 일주일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대여 기간은 일주일로, 구독형 물류로봇을 무상으로 이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대여되는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내에서 지시 포인트로 구간 단순 이동·복귀만 가능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대항마 맞나?


다이소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C커머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다이소몰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월 기준 약 2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SSG닷컴(약 163만명), 롯데온(약 205만명)을 넘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매출이 아직 오프라인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다이소몰은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쿠팡을 시작으로 빠른 배송, 무료배송 등이 활성화됐는데, 다이소몰은 3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거든요. 

객단가가 낮은 다이소에서는 이를 충족하기 쉽지 않고, 이미 1500개가 넘는 매장이 소비자와 인접하게 구축된 상황에서 한진과 협력한 '익일배송'이 경쟁력이 될지 의문입니다.


물론, 지금 C커머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평가받는 제품의 퀄리티, 반품·환불과 같은 서비스 측면에서는 다이소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KS(국가표준)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판매하고, 반품·환불도 인근의 매장에 방문하면 되니까 편의성이 높습니다. 최근 알리(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된 초저가 액세서리 제품에서 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소비자의 신뢰도는 더욱 하락했고요.

 

 

 

✔ 오히려 생존의 기로


사실 지금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얘기할 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와 내년 C커머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MAU만 보더라도 2월 기준 알리는 약 818만명, 테무는 약 581만명으로 다이소몰은 물론,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플랫폼들과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도 무서운데요. 지난해부터 유명 연예인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한 알리,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테무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모은다는 겁니다.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홀딩스는 지난해 광고 등 마케팅에만 115억달러(약 15조580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알리의 '1000억페스타'와 같은 할인행사가 영속적일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 약 1조4천억원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후 어떤 소비자 유인책을 마련할지 모르죠. 

또한 이용자가 증대될수록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필요로 하는 제품의 데이터가 쌓이고, 예고된 물류센터까지 설립되면 진출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겁니다.


한편, 테무가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미국의 상황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입니다. 미국판 다이소라고 불리는 1달러숍 '달러트리'는 최근 자회사 패밀리달러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의 매장 약 1000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거든요. 블룸버그통신은 테무의 상승세가 미국의 할인업체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알리와 테무와 같은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이 오히려 오프라인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입니다.


✔ 압도적인 제품경쟁력


같은 맥락에서 다이소는 빠른 시간 안에 C커머스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쿠팡이나 다이소의 제품과 완전히 같음에도 알리나 테무에서 훨씬 저렴한 것들도 존재하거든요. 최근 알리의 '어차피 살 거면 알리에서'라는 광고 문구만 보더라도 같은 '공산품'의 영역에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큰 폭으로 저렴한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또한 '천 원을 경영하라'라는 책으로 유명한 다이소의 창업자 박정부 회장은 '소싱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지금의 다이소를 만든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는 2022년 4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2세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가 없죠. 

최근까지도 다이소의 매장들을 돌면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경영승계가 이뤄질 경우 창업자의 경영능력이 영속성 있게 이어질지,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지도 중요합니다.


결국 다이소도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텐데요. 글로벌이 답이 될 수 있겠죠. 자칫 내수기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이소는 B2B(기업 간 거래)로 수출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9년 부산에 수출입을 위한 '허브센터'를 구축하면서 수출입 규모를 2025년까지 2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죠. 일종의 강력한 소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도매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를 다양한 국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합리적인 가격의 다이소 제품들은 중국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36개국, 3600여개의 협력사, 국내 900여개의 제조업체와 협력하면서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유리제품은 터키, 면제품은 인도와 같이 국가 별로 소싱처를 다양화하고 디자인 단순화, 불필요한 기능 제거, 대량 구매, 100% 현금결제, 장기간 거래 등으로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거죠. 전체 매출의 70%는 국내 협력업체 제품으로 알려져 C커머스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지점이죠.


✔ 유보금도 있다


게다가 20년 이상 흑자경영을 해오면서 쌓아온 유보금도 있습니다. 다이소는 지난해 일본 지분 5000억원을 전량 인수하면서 '토종기업'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현금흐름이 원활함을 증명한 셈이죠. 이 강점을 활용해 일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C커머스의 약점으로 알려진 '물류'사업에서 승부를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500개가 넘는 매장 인프라를 활용해서 배달의민족의 B마트를 초월하는 '퀵커머스'로 진출할 수도 있죠. 배송의 관점보다는 배달의 관점에서 새롭게 전략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몰에서만 제품의 가격을 200~500원 정도 올려서 판매한다면 배송비를 상쇄할 수도 있겠고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수용 가능한 범위라면 오히려 '즉시 필요한 제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이용할 확률이 있지 않을까요.


아예 새로운 형태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령 지금 미국에서 테무·쉬인 그리고 아마존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틱톡숍'이 국내에 진출할 때 다이소와 전략적 협업을 할 수도 있겠죠. 압도적인 제품경쟁력을 보유한 다이소이니 만큼 틱톡숍과 같이 소비자를 빠르게 유입할 수 있는 플랫폼과의 협업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지점입니다.

특히 다이소가 '초저가 뷰티' 제품을 필두로 MZ세대의 유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연결고리가 보이죠. 주요 뷰티 브랜드들과 협업하면서 용량이나 성분을 조정하고 5천원 이내의 가성비 화장품을 론칭하면서 지난해 1~6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성장했습니다. 비교적 구매력이 낮은 10~20대의 소비자들이 가성비 쇼핑을 위해 다이소를 선호하게 된 거죠. 틱톡이 'MZ 대표 앱'이라고 불리는 점을 보면 콘텐츠에서 쇼핑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다이소가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냉동·냉장 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면 여러 플랫폼들이 진출에 실패했던 퀵커머스가 가능한 종합몰이 탄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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