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의 물류로켓, 단순하게 생각할 게 아닙니다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8. 08:17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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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 로켓 발사


얼마 전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국의 로켓 개발사와 협력해 진짜 로켓을 띄워 전 세계 어디든 '1시간' 배송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공동으로 관련 실험에 나선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형태로 진행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물류는 이렇게 해야 해'라는 고착화된 관념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더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철도나 선박, 항공기가 아니라 로켓이라니. 여기서 다시 물류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류란 무엇일까요. 저희가 생각하는 물류는 변화하는 인간의 생활 방식에 맞춰 물자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건 최소의 자원을 이용해 환경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또 가능하다면 신속하게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전달의 수단이나 전달자는 중요한 핵심이 아니죠.

저희는 몇 해 전부터 군집주행이 가능한 중량 화물 운송 드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콘텐츠로 제작해 왔는데요. 군집주행이 가능한 화물 운송 드론은 규격이 정해진 컨테이너가 아니라도 상관이 없고, 공장에서 나온 상품을 포장작업 없이 즉시 옮길 수 있으며, 파렛트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물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물류용 로켓까지 쏘아올리는 마당에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요?


 

⦁ 회원사 '오토스토어' 소개 :  오토스토어는 전 세계 45개국의 다양한 업계에서 1,000여개의 스마트 물류창고로 운영되고 있는 검증된 시스템입니다. 이커머스, 식료품, 리테일, 제약 그리고 제조업까지 기존의 공간을 ¼로 줄이고 효율을 높이세요.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JLL코리아' 소개 : JLL(NYSE: JLL)은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 230년 이상의 경험, 전세계 80개국 300개의 지사 103,000명의 전문인력을 토대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더 자세히 보기)



✔ DJI도 뛰어 들었다


글로벌 드론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DJI가 지난해 화물 운송용 드론 'FLYCART30(플라이카트30)'를 출시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 드론의 '원격 ID(Romote ID)' 적합성 확인서도 발급했는데요. 곧 시중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플라이카트30의 최대 하중은 약 30~40kg이고, 비행 거리는 16~28km이며, 배터리는 무려 6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2천만원대 초반(12만5천위안)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는 DJI 화물 드론의 궁극적 목표가 초중량물 운송과 군집주행에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이 드론은 이미 난징항과 톈진항에서 화물 운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SF홀딩스와 JD로지스틱스 등을 포함해 다수의 물류기업이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칭하이성, 티베트 자치구 등 일부 구역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JI의 플라이카트30은 기존의 물류배송을 한계를 넘어 안전하고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항공 배송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 드론은 -25~45°C에서도 작동하며, 최고 비행 고도는 6000m에 달합니다. 여기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EPP케이스를 이용하거나, 화물을 케이블에 연결해 간단하게 분리 하역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 배송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으로 'DJI Pilot2 및 DJI DeliveryHub를 제공하는데, 실시간으로 비행 및 화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터미널 간 협업도 가능합니다. 

또 데이터 보안은 미국의 Amazon Web Services 클라우드를 이용해 데이터 관리의 무결성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DJI는 단순히 드론을 제조하여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 '원스톱 드론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지점이 무서운 부분입니다. 다양한 비행 환경과 위험 요인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런 데이터와 경험이 축적되어 최적의 물류 지도와 동선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거쳐 점진적으로 화물의 중량이나 운송의 거리, 무게 등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점쳐집니다. 단기적으로 SF홀딩스나 JD로지스틱스 등과 같은 다국적 물류기업에 이러한 솔루션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죠.

 

 

✔ 해운을 위협하는 기술


사실 중국에서는 징둥닷컴, 텐전테크놀로지 등 여러 기업들이 1톤에서 많게는 20톤에 이르는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드론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도시와 도시를 잇고, 성과 성을 이어 장거리 운송을 실현하겠다는 담대한 계획인데요.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물류의 생태계를 보면 다시 물류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정말 군집주행 형태의 다양한 중량의 화물 운송은 실현될 수 있을까? 단순히 미들마일 구간의 중량화물 부문만 생각해 보더라도 화물자동차를 대체해 드론이 하늘로 중량물을 운송한다면 교통 체증이 줄고 정시성은 더욱 높아지며, 점차 고령화되는 운전자 수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규제를 풀어 여러 구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민간기업이 이를 물류현장에 도입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드론 물류의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되어 DJI가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 각 구간별로 드론의 종류나 역할을 분담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모니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전통적인 물류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새로운 물류 인프라(도로나 철로, 항구 등)을 구축하는 비용에 비해 이러한 드론 솔루션의 효익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개발도상국을 시작으로 드론 물류 체계는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국경과 국경을 잇는 부문까지 초경량 운송 드론이 담당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시장의 질서와 게임의 규칙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수십 일을 항해해서 가는 것보다 군집드론이 저렴하다면, 굳이 해운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이조차도 알리바바그룹이 로켓을 쏴서 전 세계 1시간 배송을 하겠다는 상황에서, 다소 낡은 생각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법체계는 여전히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법령에 '자동차'를 넣어, 오히려 새로운 혁신의 장애물이 되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죠.

또 물류를 물건의 전달이라는 단순한 관점에서 보면, 해운이든 항공이든 육상이든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물류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여러 부처로 분산되어 있을뿐더러, 그들의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문성 결여는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경쟁력을 잃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알리바바그룹의 진짜 로켓배송을 코웃음치거나 비웃을 일이 아니라, 경각심을 갖고 법규제와 기술이 함께 발전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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