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테무의 공습,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4. 09:55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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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SK증권 유승우 연구위원

 

알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요즘에 이른바 C커머스(중국발 커머스)라고 묶고 있는데 한국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좀 거셉니다. 그러니까 피부로 와닿는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저만하더라도 공산품 중에서 같은 물건인데 알리나 테무에서 판매되는 것과 가격의 차이가 심각하게 크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을 다운로드해서 충분히 구매해 볼 법하죠.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들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변할 수 있는 여건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커머스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일단 소비자, 판매자인 셀러들 그리고 이 플랫폼 사업자인데,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죠. 일단 저렴하니까. 사실 쿠팡에서 주문하면 당일 혹은 익일에 배송되기 때문에 이득이긴 한데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서 2~3일 배송에 대해서는 이제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 정도라고 보고, 1인 가구가 많으니까 대략 3으로 나누면 1700만명 정도가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을 구독한다고 하면 다 커버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 맥락에서 쿠팡은 이미 전국적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진 상황이라는 거죠. 그런데 알리나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은 2~3일이 아니라 5일 내지는 일주일도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구매 의사결정을 내릴 만큼 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알리나 테무에서 안 팔면 쿠팡에서 빠른 배송 받아서 사고, 같은 제품인데 급하지 않으면 알리에서 사고, 그런 식인 거죠. 이런 부분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좋은 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셀러 입장에서 입점을 해서 판매하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알리나 테무, 국내에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미끼를 많이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알리 같은 경우 올해 7월까지 입점수수료 면제 정책을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을 보면 쿠팡에 입점하는 것보다 알리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것이 적어도 7월까지는 유리하겠다고 판단이 되는 겁니다. 국내에 독점적인, 고착화되어 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여지로 작용하기도 하고요.

 

가장 골치 아픈 건 아무래도 국내 플랫폼 사업자겠죠. 사실 국내에는 지금 큐텐이 여러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합쳐서 역직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부분들, 그리고 이마트의 존재도 있지만 쿠팡과 네이버로 양분화되어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렵거든요. 다만, C커머스가 말도 안 되는 공습을 펼치면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C커머스의 약점을 단적으로 들 수 있는 건 실제로 구매를 해봤던 경험을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요. 알리에서 C타입 충전기를 구매했는데 이것 또한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과는 말도 안 되게 가격 차이가 나더라고요. 게다가 무료반품, 무료배송과 같은 혜택이 있으니까 이건 알리에서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한우까지도 C커머스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난리가 났던 경험도 있었죠.

 

그런데 디테일하게 보면 문제점이 꽤 있습니다. KC 인증을 받지 않은 채로 국내로 유통이 되기 때문에 퀄리티가 상당히 낮은 경우가 많아요. 제가 갤럭시24를 사용하고 있는데 C타입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 국내에 있는 제품으로는 고속충전이 가능한데, 이번에 C커머스에서 구매한 제품은 저속력 충전이 되더라고요. 오랜 시간이 걸려야 충전이 되는.

 

‘싼 게 비지떡이네’라는 이미지가 소위 KC 인증을 받지 않은 상품들이 들어옴으로 인해 이 구매과정에서 느껴지는 겁니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국내에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상대적으로 메리트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의 상품들은 KC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 맥락에서 C커머스의 약점으로 꼽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배송이 느립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국내 안의 물류거점을 확보하려는 투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쿠팡과 비교했을 때는 차이가 아직 많이 나죠. 소비자 입장에서 빠른 배송의 메리트라는 건 C커머스들이 따라잡기에는 오랜 시간+큰 비용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점에서 현재는 ‘가격’이라는 프로모션이자 마케팅이죠. 한동안은 가격이라는 부분에서 C커머스를 선택할 수 있겠으나 영속될 수는 없기 문에 배송이라는 측면, 상대적으로 C커머스의 약점을 압도할 수 있는 국내 이커머스들의 전략이 유효하게 먹힐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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