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국내 진출 제약도 필요할까요?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4. 1. 08:29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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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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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도 필요할까

 

◆조철휘 : 지금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에 대한 또 하나의 이슈는 통관입니다.

 

◆마종수 : 평택이나 인천은 포화된 상태이고, 금년 2월 26일 군산항 특송장이 정식으로 오픈됐습니다. 다만, 군산항은 통관에 대한 설비나 기능이 아직은 부족한 관계로 일부 상품은 기존처럼 다시 인천이나 평택으로 옮겨서 통관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올해 안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군산항에 대한 통관 설비 등을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인천, 평택, 군산까지도 해외직구를 목적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조철휘 : 군산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지방이기 때문에 리드타임의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우리나라 자체가 지금 수도권에 인구 과반수가 밀집되어 있어서 물량이 60~65%에 달하거든요. 현재 평택의 직할 특송 통관장에 통관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각 7명씩 5개조가 24시간을 작업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리 물량이 폭증해서 넘쳐난다고 하더라고요. 2023년에 평택항만이 3975만건을 처리했는데, 올해는 5천만건 이상이 예상될 정도로 중국발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마종수 : 사실 통관이라는 게 절차가 오래 걸리잖아요. 중국에서 한국까지 하루, 빠르면 반나절이면 오지만, 한국 공항, 항만을 통과하는 데에만 빠르면 이틀, 길면 일주일도 걸릴 수도 있거든요.

수입이기 때문에 어떤 품목이 들어올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총기, 마약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1억3천만건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엑스레이 투시를 통해서 물건을 확인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물론, 한진이나 CJ대한통운 등은 허가가 있으니까 민간이 통관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공무원이 해야 되는 거라서 확인 후에는 바로 세관으로 보내야 합니다. 세관에서 검토하고 이후 조치를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아무리 민간기업에서 인력을 넣어도 공무원들이 인력이 부족하거나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택항만 보더라도 공무원 1인당 1일 통관 검사물량이 1만5천건에 달하여 물리적인 한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리(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를 막을 수 있는 게 물류라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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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통관을 빠르게 하기 위해 작년까지 노력해서 제도도 만들고, 인천 아암물류단지와 같이 인원, 설비 등을 확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리나 테무가 진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가 된 거죠. 그렇게 열어주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걸 열어줘야 할지, 아니면 제한하는 게 맞을지 이건 정치권, 물류업계, 소비자 다 생각이 다를 거예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경쟁이고,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까’ 제약이 없는 걸 원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글로벌 플랫폼들이 제대로 국내에 진출한다면 국내 유통, 제조업체까지도 씨가 마를 수 있습니다. 굳이 이걸 적극적으로 문을 열어줘야 할까. 이런 고민이 생기는 거죠.

 

◆조철휘 : 그렇죠. 통관을 24시간 진행하면서까지 대응을 하다 보니까 직구 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좋지만, 동반되는 문제도 분명 존재하고요.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현재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물가를 내려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마종수 :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죠.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생력을 키우지 못해서 저렴하게 들어오는 걸 막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일 수 있고요. 해외직구상품에 대한 무관세 제도라는 건 전 세계 어느 나라나 다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50달러, 미국에서 들어오는 건 200달러 20~30만원 정도의 금액에 대해서는 검사도 하지 않고, 들어와도 되게 만든 거잖아요. 중국은 5000위안이에요. 거의 90만원. 다만 중국은 1년에 1인당 300~400만원 정도로 묶어놨어요. 이런 부분들을 본다면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세계관세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해외직구에 대해서 각국의 국민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예전부터 권고하던 사항이었고요. 우리가 이걸 막거나 제한하는 건 무역분쟁을 떠나서도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는 겁니다. 건강한 경쟁이 되기를 바라는 부분이거든요.

 

 

✔ 제조업까지 흔든다

 

◆조철휘 : 전 세계 이커머스 1위 기업 아마존의 고객들도 일부 C커머스로 옮겨가는 모습도 보이거든요. 미국이 일부 제재를 하기도 하고, 유럽도 상품에 대한 클레임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무관세 조건을 변경할 수는 없으니까 물량은 지속 증가하니까 총 물량을 제한하면 어떨까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마종수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알리, 테무, 쉬인 그 밖에 수많은 글로벌 플랫폼이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무관세 조건은 사실 악용하면 1년에 몇 억원도 가능하거든요. 해외직구로 면세로, 들어올 수 있어요. 사실 이 제도의 원래 취지는 해외에 가서 기념품 하나 정도 사 오는 거였습니다. 오래전에 나온 제도니까 지금처럼 글로벌 이커머스가 발달될 거라는 건 꿈도 못 꿨어요.

 

그런데 이게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거든요. 중국발 직구를 통해서 글로벌 교역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 시그널이 켜진 겁니다. 예를 들어 지금도 알리나 테무에서 산 걸 당근마켓에서 파는 분도 있는데 명백하게 불법이죠.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그게 확대된다면 거꾸로 정직하게 사업하는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들도 일부는 타당합니다. '호혜의원칙'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중국의 투자 이민용 구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검토 중입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역시 중국의 부동산을 개인 소유로 구매하는 것이 금지가 되어 있으니까요.

각국의 법이나 제도가 조정이 되고, 국가마다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국이 제한을 걸면 우리나라도 맞춰서 연간 중국발 직구에 대한 제약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철휘 : 동시에 우리나라 유통공룡들, 오프라인 점포가 많이 줄기도 했지만 퇴직자도 계속 늘어나더라고요. 쿠팡과 경쟁하다가 인프라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라스트마일에도 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본업으로 회귀했는데 C커머스가 또 등장하면서 파장이 큰 것 같아요. 어느 순간에 정부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까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종수 : 일반적으로는 알리와 테무가 들어오면 ‘셀러가 죽겠구나’ 이런 1차원적인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다음 단계는 구매대행, 메이저업체들이 무너질 수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조업이 흔들릴 겁니다. 실제로 테무가 아마존을 위협할 거라고 했는데 정작 아마존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물론 대응한 영향도 있죠. 테무와 겹치는 카테고리의 수수료를 낮춘다거나, 테무가 가품에 대한 이슈가 많으니까 아마존은 정공법으로 품질관리에 집중해서 신뢰를 얻었고요. 결과적으로는 그게 맞았다고 볼 수 있는 게 테무에 대해서 구매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은 이런 문화가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 안정권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아마존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는 미국판 다이소라고 불리는 ‘달라 제너럴, 달러트리’라는 업체들이 있거든요. 특히 달러트리는 미국 전역에 2만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는 거대한 기업인데 테무가 들어와서 1년이 지나니까 거의 1천개의 점포를 폐점했습니다. 최근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폭락하기도 했고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월마트와 아마존을 누르고 매출이 더 높이 올라갔었어요. 그런데 테무한테 당해버린 겁니다. 결과적으로 테무는 아마존, 이베이보다 오프라인에 더 큰 타격을 입힌 거죠.

 

 

◆조철휘 : 추가적으로 한국의 다이소도 잠깐 언급하면 2023년 실적이 상당히 좋습니다. 가볍게 3조원을 넘었고요.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서 한진과 협력하기도 했고요. 점포도 1519개, 이익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2023년에 기초와 색조화장품이 많이 성장했어요. 알리나 테무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가격정책을 잘 유지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한편, 핀둬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는데 상당히 좋습니다. 매출이 46조원, 영업이익이 11조원에 달한다고요?

 

◆마종수 : 어닝서프라이즈죠. 코로나19 이후에 각국의 공급망이 막히면서 공장이 파산하고 재고는 쌓여 있었는데 핀둬둬는 내수로 재고를 털었고, 테무를 이용해서 글로벌로 수출을 했죠. 전 세계에서 제조 역량이 가장 뛰어난 곳이 중국이잖아요. 심한 경우에는 24~25%까지도 제조를 하거든요. 전 세계의 수백개의 나라에서 쓰는 모든 공산품의 4분의 1까지도 중국이 제조를 한다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제조설비, 노하우가 쌓여있기 때문에 인도나 베트남에서 도저히 못 따라가는 게 아이폰에 대한 게 수천개의 부품기업들까지, 연계할 수 있는 라인업, 공급망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력이 다른 나라에는 없거든요.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산품을 생산 가능한 국가입니다.

 

이 압도적인 제조라인과 유통플랫폼이 만난 겁니다. 생산되어 있고, 생산할 제품들을 알리나 테무가 다 팔아주는 거죠. 중도매인, 대도매인 다 없어지고 무의미해졌습니다. 섣불리 막을 수는 없지만 대응방안은 만들어가면서 다음 단계로 가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산업계 전체가 피폐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물류를 이용해서 속도를 조절하고, 수익도 얻으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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