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배송을 하는 알리와 테무가 무서운 이유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3. 25. 15:24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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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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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수 : 그러면 과연 알리와 테무는 그렇게 저렴한 배송도 아닌 구조인데 ‘어떻게 무료배송이 가능할까’ 거기가 이제 화두가 되는 거거든요. 중국에서 직접 들어온다. 중국에 그 100개가 넘는 성이 있습니다. 성 하나가 우리나라만 해요. 그러면 어디서 시키는지는 몰라도 중국 내에서만 그 물건을 공장에서 가져오는 데만 한국까지 오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그게 한국으로 들어오고 배송하는 데까지 한 보름이 걸리는 거고, 근데 지금은 그 방식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거는 지금은 이제는 그 풀필먼트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개념이 생겼습니다. 즉 특정한 상품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본인들이 커버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놨다는 겁니다.

 

첫 번째 좋은 점은 일단은 상품이 센터 내에 도착해 있고, 그것도 광동성의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하루 만에 한국까지 올 수 있습니다. 옛날처럼 중국 내에서 집화를 하고 배송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대부분 없어져버렸어요.

 

두 번째 좋은 점은 드디어 이제 합배송이 가능해졌습니다. 옛날에는 내가 만약에 알리(알리익스프레스)에다가 4~5개를 시키면 각각의 사업자가 셀러가 따로따로 배송을 하는 형태였죠. 5개를 사면은 1개당 배송비가 적어도 한 4~5천원짜리가 줄줄이 붙는 거예요. 심한 경우에는 1만원이 붙을 수도 있어요.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내가 5개를 사던 10개를 사던 알리나 테무에서 특정 사이트에 있는 무료배송이라고 딱지가 붙어 있는 상품을 산다고 하면 내가 100개를 사더라도 나한테 한 번에 합배송을 갖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는 거죠.

 

◆조철휘 :그전보다 이제 리드타임 시간도 짧아졌고 광동성에서 모아서 이게 합포장, 묶음 배송이 된 거죠. 고객주문데이터가 이제는 많이 수집돼서 적정재고도 보유할 수 있겠고요. 재고량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그 재고량을 묶어서 평택항, 익일 도착하면 여기서 이제 통관 싸움이 되는 거네요.

 

◆마종수 : 우리나라까지 오는 과정이 항만운송과 항공운송이 있잖아요. 항공운송은 비용이 비싸죠. 지금 항만에 비해 10배까지도 가요. 보통 이제 우리가 중국에서 주문을 했을 때 kg 단위나 cm 단위로 배송비를 책정을 하는데 무게가 1kg인데 배로 오면 그게 1kg당 2900원이거든요. 이제 주로 컨테이너로 왔을 때 한 번에 왔을 때. 그런데 비행기로 온다면 100g에 2100원이니까 1kg 기준으로는 2만원이 넘어가죠.

 

비행기로는 보석류, 준보석이라든지, 가전이라든지 그런 제품 외에는 99%는 해운으로 올 수밖에 없는 거고, 낱개로 가면은 1kg에 2900원인데 얘가 8kg까지 올라가 버리면 1만원 으로 떨어져버리거든요. 또 묶음배송이 되기 때문에. 8kg에 1만 원이면 해볼 만한 거예요. 8kg 정도 되는 그런 박스에다가 1만원으로 거기다가 상품을 30개를 담아가지고 배송을 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물류비에 대한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근데 그게 알리라든지 테무처럼 거대한 물량을 컨트롤하고 특히 알리 같은 경우에는 자사의 물류센터부터 자사의 컨테이너선까지 보유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광동성하고 평택항 사이에다가 컨테이너선 3대를 띄우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kg에 2천원보다도 훨씬 더 내려갈 수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따지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용이 그렇게 높지가 않아요. 옛날처럼 우리가 중국에서 주문할 때 그때는 배송비가 한 1만5천원~2만원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만약에 소비자들은 묶음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알리에서 2천원짜리를 무료배송해준다고 하는 2천원짜리는 무료배송 안 해줘요. 무슨 말이냐면 2천원짜리를 5개를 구매해서 1만원을 넘긴다든지 그런 조건을 맞춰야 무료배송이 가능합니다. 국내 이커머스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에 쿠팡 같은 경우도 2014년도,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할 때는 2만9천원이라는 허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로켓와우가 2018년에 나오면서 생수 한 병 사더라도 무료배송. 이걸로 바뀌어 나갔던 거죠. 쿠팡은 근데 물류 인프라가 국내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물량이 그만큼 폭증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 중국에서는 꿈도 못 꾸는 거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중국에서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지 않는 한 앞으로도 중국 내에서 합포장을 해서 가져오지 않는, 대부분 그런 상품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에서 들어온 상품들은 무조건 합배송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그렇게 되면 중국 광동성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그걸 합배송을 하는데, 최소 배송 금액이 알리 같은 경우에는 9,900원 아니면 상품에 따라 틀려요. 2만원, 테무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1만2천원 이 정도에 묶여 있다는 거죠.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내가 알리나 테무를 통해서 구매했을 때 무료배송이 아니라 1만원만 내면 ‘이 1만원이라는 상품 가격에 원가 대비했을 때 배송비+업체 마진까지도 포함해도 마진이 남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게 무서운 거예요.

 

◆조철휘 : 여기서 한 번 생각해봐야할 것이 물류에도 정기노선이 있다는 겁니다. 일정하게 선박을 띄운다든지, 트럭은 몇 대를 움직인다든지, 택배도 똑같아요. 그래서 이런 트럭 안에 90% 이상 적재를 해야 이익 구조가 좋은 거고, 50% 가량만 적재하고 운송하면 손해거든요. 쿠팡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물류센터에서 로켓배송이 한 건 나갈 때마다 5~6천원이 적자였습니다.

 

◆마종수 : 맞습니다. 적재율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은 더 심각하거든요. 우리나라의 택배 같은 경우가 실제로 그 트럭 안에 몇 프로가 적재됐을까를 계산해 보면 50%밖에 안 돼요. 아직도 50~60%입니다. 택배를 최대한 1톤 탑차에다가 적재하면 보통 한 450개에서 500개도 넣을 수 있습니다. 근데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한 350개 그 정도에서 많아봤자 370~380개에서 끝이 납니다.

 

이게 최근에 350개가 넘어간 거고요. 이제는 우리나라 택배 물동량이 연간 16억 개가 넘어가니까 가능한 거고 쿠팡이 처음 생겼을 때 2014년도만 한 7~8억 개밖에 안 됐던 시기였었기 때문에 쿠팡맨들이 처음에 갖고 나갔던 물량은 많아봤자 하루에 150개에서 180개였었어요. 하루에 150개 갖다 주면 끝이 났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쿠팡맨들이 그림도 그리고 감사합니다. 쪽지도 쓰고 여유가 있었으니까 가능했겠죠. 근데 지금은 쿠팡 기사들이 하루에 300건, 쿠팡 퀵플렉스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500건까지 배송을 합니다. 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죠.

 

그래서 비용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세이브가 된 겁니다. 쿠팡의 영업이익률이 -70~80% 나왔던 게 물류비 때문이라고 하면 건당 물류비가 옛날에는 한 6천 원대까지 갔던 게 지금은 3천 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거죠. 지금은 이제 물류가 그만큼 효율이 올라갔다는 거고, 글로벌은 더하겠죠. 그 비싼 컨테이너에다가 만약에 반밖에 못 들어갔다면 난리나겠죠.

 

그 당시에는 소비자가 제품을 한 개 주문해가지고는 절대 컨테이너를 채울 수가 없었는데 지금 알리나 테무는 이미 그 컨테이너를 하루에도 수십 개를 채울 만큼의 물량을 지금 가지고 있다는 거고요. 그래서 미국으로 가는, 항공운송 컨테이너가 옛날에는 채울 수가 없었는데 알리나 테무 같은 경우에는 ULS(유닛로드시스템)죠. 이제는 컨테이너 하나를 꽉 언제라도 채울 수 있게끔 만들어놨기 때문에 거기서 세이브되는 비용이 옛날 물류비의 한 30~40% 이상은 무조건 절감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놨다는 거죠.

 

그런데 미국으로 가는 거는 여전히 해운으로 가면 보름~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알리, 테무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국은 비행기로 보내고 비행기에서 다시 국내 배송을 하는데, 워낙 땅덩어리가 넓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적자가 나요. 그래서 테무는 미국으로 물건을 하나 보낼 때마다 판매 가격이 보통 30달러거든요. 3만9천원입니다. 그렇게 미국으로 한번 보내게 되면 그 비용의 30%가 적자예요. 1만2천원에서 한 1만5천원까지 적자가 나는 거예요. 그게 물류비가 거기 다 파먹고 있는 거거든요.

 

 

◆조철휘 : 그러니까 해외에서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이 컨테이너 물량을 다 채워서 보내면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거고, 수시로 안정적으로 보내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수준까지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물량을 끊어서. 그걸 보통 배치처리라고 하는데 보낼 수 있는 순차적인 부분이 빨라진 거죠. 물량도 빨라지고 회전율도 좋아지니까 가격은 떨어지죠.

 

◆마종수 : 근데 지금 여기서 포인트가 미국은 꽉 채워서 보내도 적자라는 거죠. 지금은 왜냐면 미국도 5일 배송해 주거든요. 미국이나 유럽으로 갈 때는 웬만하면 비행기로 가야 하고, 아니면 인근 제3지역에다가 센터를 만들어놓고 거기서 해주는 경우도 지금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직접 중국에서 집배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배로 와요. 99% 이상이 배로 오고 항공운송 비율은 1%도 안 돼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는 비용이 중국 내륙 운송 비용하고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중국 내륙 배송 비용도 마찬가지로 한 800원에서 한 3천원 들어가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로 왔을 때 해운으로 오게 되면, 10kg라고 한다면 1kg당 1천원 수준으로 떨어지거든요. 국내 배송도 대량으로 하니까 한 1천원대로 떨어지면 한 3~4천원 정도 저렴하게 왔을 때는 3~4천원 정도면 배송이 가능한 거고요.

 

한 컨테이너가 안 차서 온다고 한다면 한 5~6천원 되겠죠.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우리가 한 2~3만 원 정도의 물건을 시켰을 때 택배비가 4~5천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국내보다는 비싸지만 그 원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조철휘 : 쿠팡은 와우회원이 되면 이제 무료로 배송을 해주지만, 네이버나 G마켓 등 입점돼 있는 상품들을 보면 무료배송 허들 가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만 원치 이하를 사면 배송비가 최소 3천원 붙죠. 구매단가를 맞추는 겁니다. 수량을 맞추면 무료배송이 가능한 거죠.

 

◆마종수 :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쿠팡만 가능한 거니까요. 쿠팡만 합배송이 가능하고 네이버에 시키든 G마켓에 시키든 여전히 5개 업체에서 주문하면 5개의 배송이 오기 때문에 물류비를 5번 물어야 되는 거고요. 그럼 우리나라는 로켓배송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배송은 합배송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인데 기본적으로 알리, 테무, 쉬인 같은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합배송 체제가 돼 있다는 겁니다.

 

쿠팡은 낱개로 송장을 붙여 오지만 여기는 한 박스에다가 다 담아가지고 오는 그런 구조로 가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일단은 경쟁력이 있는 거기 때문에 생각보다 무섭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중국발 이커머스들이 ‘어느 순간 되면 가격이 올라가겠지’가 아니라 이미 그 가격에 택배비가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또 한 가지 가능한 까닭이 있죠. 우리나라 GDP가 3만 달러가 넘는데 중국이 1만2천 달러입니다. 중국에 4선~5선 도시에 있는 노동력이 정말 싸기 때문에 월급이 15~20만원 밖에 안 됩니다. 실제로 마윈이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건 축복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우리나라처럼 주 45시간 근무라든지 연월차라든지 이런 제도가 아니죠. ‘일을 하면 돈을 벌고 그렇지 않으면 굶어’ 공식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이렇게 되다 보니까 한 90%는 월급이 90만 원도 안 되고, 인구의 절반 이상은 월급이 50만 원도 안 돼요. 베트남보다 더 싸다는 거죠.

 

그런데 중국의 특징은 이 공급망이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아이폰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는 첨단 산업을 다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옷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실, 단추부터 해서 제조, 디자인까지 완벽하게 구현이 돼 있어요. 생산부터 초고밀도 상품까지 전체 공급망을 갖고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조금 찜찜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국내 플랫폼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리나 테무에서 살 수가 있고 무료배송, 무료반품이라는 점은 강력한 매력입니다. 알리나 테무를 이용하는 가장 많은 비율이 40대인데, 현 시점 가장 구매력이 강하고, 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축이거든요. 그래서 생필품과 같은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는 주력 사이트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택배비, 물류비는 현재 그들에게 큰 타격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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