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과대포장 규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 몇 가지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3. 15. 08:33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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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수시스템의 고충

 

지난 뉴스레터에서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는데요. 사실 이미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비슷한 경우는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해 주는 쿠팡의 ‘프레시백’과 컬리의 ‘퍼플박스’가 있죠. 유통사이지만, 자체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택배상자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프레시백은 2020년부터 도입됐으며, 현재 신선식품 배송 10건 중 7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면 이 프레시백에 주문한 제품들을 합포장해서 익일 새벽에 배송해 주고 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약 1억개의 스티로폼 상자의 사용을 줄였으며, 이는 약 9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탄소 저감 효과와 맞먹는다고 하죠. 또한 신선도 유지를 위한 보냉재를 100% 물로 전환해 플라스틱 사용량도 절감했습니다.

 

컬리는 2021년 재사용 포장재 퍼플박스를 도입했으며 기존 수도권, 동남권(부산, 울산, 창원 등)에서 최근 충청권까지 확대했습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종이상자 966만개를 절감했다고 하는데요. 쿠팡의 프레시백과는 차이가 있죠. 컬리의 퍼플박스는 소비자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형태거든요. 가격은 7500원(상시 할인쿠폰 50% 적용)입니다.

유료인 점이나,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분은 불편한 듯 보이지만, 실제 후기를 보면 오히려 ‘상자 쓰레기가 없어져서 좋다’, ‘크기가 넉넉해서 활용도가 좋다’ 등 긍정적인 경우가 많았고요.

 

또한 ‘회수’가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컬리는 별도로 수거해가지 않지만, 쿠팡의 경우에는 빈 프레시백을 수거해 배송기사가 세척(1, 2차) 후 다시 물류센터로 돌아가 재사용되는 방식이거든요. 이렇듯, 프레시백 회수와 관련한 노동으로 인해 배송기사와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바로 수거해가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죠. 기존에는 쿠팡친구라는 정직원 형태의 배송기사들로 이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3PL의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 회원사 '제팩' 소개 : 제팩은 35년의 역사를 지닌 제조 및 물류 엔드라인 포장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제함기 봉함기 컨베이어 팔레타이징 등 단품 공급 및 라인 공사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조 및 물류 자동화 관련 문의를 주시면, 고객님의 상황에 맞는 1대1 맞춤 컨설팅을 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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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기업의 행보

 

한편, CJ대한통운은 택배상자의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택배 과대포장 규제’의 취지와 가장 적합해 보이죠. 지난해 CJ대한통운은 ‘박스 리빌딩’ 기술을 자사의 풀필먼트센터에 적용해 상자의 크기를 평균 19% 줄였다고 전했습니다. 골판지 사용량을 비롯해 완충재, 포장테이프 등의 부자재 사용을 줄이면서도, 차량에 더 많은 적재가 가능해져 회전 당 배송물량까지 늘어나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또한 올해 초에는 박스 추천 시스템 ‘로이스 오팩(LoIS O'Pack)’을 15개 물류센터에 도입했는데요. 고객의 주문에 맞는 최적 크기의 박스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으로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평균 포장공간비율은 36%까지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합포장‘ 과정에서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숙련 작업자의 경우 적절한 박스를 찾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스템을 통해 0.04초로 단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포장재 제조기업 태림포장과 협력을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요. CJ대한통운은 태림포장의 물류를 담당하고, 태림포장은 CJ대한통운의 포장재 공급을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와 더불어 태림포장은 최근 스티로폼 보냉박스를 대체할 수 있고, 재사용까지 가능한 ‘테코박스(TECO BOX)’를 개발했으며 CJ대한통운과의 협력과정에서도 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택배 박스 테이프 표면에 운송장 정보를 기입해 별도의 종이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죠) 출처 : 롯데글로벌로지스

 

금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다른 형태의 친환경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택배 박스 테이프 표면에 운송장 정보를 인쇄하는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종이 운송장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운송장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고객의 정보를 보호시키는 등의 효과가 예상되는데요. 롯데백화점 온라인 상품에 우선 적용 후 단계적으로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배송속도의 맹점

 

이처럼 물류업계에서 선제적으로 포장재를 개발하는 경우는 좋은 사례로 생각됩니다. 화주의 입장에서는 풀필먼트를 위탁할 수 있는 신뢰를 제공하는 역할이 될 수 있겠죠. 소비자의 포장 쓰레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까지 나타날 겁니다.

 

이와 동시에 떠오르는 키워드는 바로 ‘합포장’인데요. 당연하게도 택배상자 안에 적절하게 물건을 함께 포장하고, 배송하면 내부 공간의 효율이 높겠죠. 그러나 이는 현재 국내의 배송형태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실제로 쿠팡에서 각기 다른 업체의 제품을 주문하면 같은 시간에 오더라도 각각의 송장과, 박스(혹은 폴리백 형태)에 담겨서 오는데요.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일 것 같지만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습니다. 여러 개의 제품을 주문했더라도 여러 개를 찾아 한곳에 모으는 속도와 비용보다 하나씩 개별로 포장해서 출고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는 거죠. SKU(품목 수)가 다양한 유통기업들에게 지금의 규제가 적용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힘을 모아 ‘포장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겠는데요. 포장재가 극도로 고도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의 니즈 때문입니다. 제품이 운송 중에 파손될 수도 있고, 식품이 온도 유지 실패로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포장재를 겹겹이 감싸고, 완충제, 보냉제와 같은 부자재가 추가되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천천히 배송해 주는 시스템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기배송과 같은 형태가 비슷하겠지만, 과거에 다뤘던 기업인 ‘올리브’의 사례처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천천히 받는다’라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도 있겠죠. 해외기업들에서 볼 수 있는 겉포장, 완충제 제거 등의 서비스도 도입할 수 있을 겁니다. 물류산업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2월 20일자 뉴스레터 : 우리는 느리게 배송하기로 했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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