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 달성한 쿠팡...앞으로의 고민은?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3. 6. 10:23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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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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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연간 흑자

 

◆조철휘 :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이긴 하지만,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32조원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2022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동안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31조8298억원, 영업이익 617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마종수 : 격차가 많이 벌어졌죠. 이마트가 29조원대, 롯데는 14조원대니까요.

 

◆조철휘 : 다만, 쿠팡은 그동안 물류거점을 확대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에 누적 적자가 6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은 보통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나왔을 때 배당을 줘야 하는데 누적 적자가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려워 보입니다.

 

◆마종수 : 특히 미국은 배당이 굉장히 중요하죠. 6천억원이라는 흑자 역시 크지만, 누적 적자가 워낙 컸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소하고, 배당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이 될까. 그 부분이 쿠팡의 실적을 보는 또 다른 포인트인 것 같아요.

 

◆조철휘 : 지난 2월 28일 새벽에 실적이 발표되고 주가가 8% 급등해서 시가총액은 약 45조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자리는 잡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주가가 크게 성장하는 그런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마종수 : 명과 암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흑자구조가 나왔지만, 약 45조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영업이익이 6천억원밖에 안 나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거든요. 이제는 아마존처럼 확실한 캐시카우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아마존은 전체 매출의 60% 정도가 광고, 아마존 프라임 등 비(非) 프로덕트 부문이거든요.

 

그런데 쿠팡은 전체 매출의 90%가 프로덕트 부문이죠. 로켓그로스까지 포함하면 98% 정도가 프로덕트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매출 약 32조원에서 30조원이 프로덕트 부문이고, 1% 정도가 성장산업이라고 하는데 그것 역시 프로덕트와 관련이 있고요. 이 부분이 쿠팡이 아마존보다 저평가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죠.

 


⦁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와우회원 또 증가

 

◆조철휘 : 그래도 지난해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227조원인데 이 시장에서 약 32조원의 매출규모를 확보하면서 1위로 올라선 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주목할 건 와우회원이 또 300만명이 늘어서 14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이 금액만 해도 약 8400억원입니다.

또 객단가가 소비불황임에도 올라갔더라고요. 아직까지 쿠팡을 사용하는 고객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마종수 : 그렇죠. 2021년도 기준 와우회원이 900만명이었거든요. 22년도에 와우회원비가 올랐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줄어들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1100만명으로 오히려 늘어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23년도에는 1400만명이 됐어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성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쿠팡이 다 빨아들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거래액 역신장을 하게 되는 상황인 거죠.

 

◆조철휘 : 유통공룡들이 조직개편을 하면서 본업(오프라인)으로 회귀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쿠팡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4분기 매출이 8조원이 넘었더라고요.

 

◆마종수 : 상황이 좋았던 게 쿠팡은 높은 가치로 상장해서 실탄을 챙겼고,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장을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생존모드로 돌아가고, 국내 대형마트들은 본업경쟁력을 올리고자 오프라인으로 회귀했고요. 경쟁자들이 많이 약해진 거죠. 때문에 쿠팡은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 신사업의 명과 암

 

◆조철휘 : 그리고 최근 관심사 중 하나인 파페치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 건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발표를 보면 더 이상 파페치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 같아요.

 

◆마종수 : 쿠팡은 신성장사업이라고 불리는 큰 축이 몇 개 있는데, 대만사업,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그리고 파페치거든요. 그 사업들에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이 나왔어요.

나름대로 성장은 잘했는데 문제는 영업적자가 약 6천억원이 나왔어요. 1조원을 벌고, 6천억원 적자가 났다는 겁니다.

 

지금 쿠팡이 약 32조원의 매출, 6천억원의 흑자가 났어요. 근데 신성장사업에서 약 1조원의 매출, 6천억원의 적자가 났습니다. 이것도 조정한 거고, 더 많이 성장시켰으면 조 단위의 적자가 났을 수도 있어요. 그 와중에 파페치를 인수했던 겁니다. 파페치만 하더라도 지난해에 연간으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기 때문에 사실 지금부터는 쿠팡이 적자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갈 길이 굉장히 멉니다. 쿠팡의 흑자가 파페치의 적자에 한순간에 쓸려버릴 수도 있거든요.

 

◆조철휘 : 그리고 앞으로 대만사업도 계속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재고도 보유해야 하고, 물류 네트워크도 확장해야 하죠.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해도 이후 사업들에 투자할 비용이 많습니다.

 

◆마종수 : 말씀하신 것들 때문에 쿠팡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에 로켓배송을 시작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70~80%였어요. 1억원을 팔면 7천만원 적자였다는 소리인데, 로켓배송 인프라를 위해서 풀필먼트센터를 짓고, 차량이라든지, 배송거점 등을 구축했기 때문이거든요.

 

대만, 물론 매력적이죠. 도시국가에다가 인구 많고, 소득수준도 높고요. 그런데 또 큰 비용을 투자해서 대만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직배송을 일부 포기하고, 이제는 퀵플렉스라고 불리는 택배 형태로 가고 있죠. 대만도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배송은 직접 하지 못하고 현지 택배사 위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징적인 면은 있지만 대만에서 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철휘 : 또 어려운 게 신사업과 와우회원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와우회원이 늘 수 있었던 요인에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도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종수 : 쿠팡이 굳이 쿠팡플레이, OTT서비스를 하는 이유가 적자가 크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와우회원을 늘리는 데에 도움을 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쿠팡이츠 회원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와우회원보다도 객단가가 60%가량 높은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러니까 신사업에서 적자는 나는데, 신사업의 영향으로 와우회원이 늘어나고 있어요. 적자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건데, 관건은 여기가 끝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우리나라 가구 수가 2200만 정도라고 하는데, 더 이상 쿠팡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가 있을까 싶은 거죠. 게다가 이커머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395만명, 노령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 775만 가구에 달한다는 점도 쿠팡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쿠팡 로켓배송이 안 되는 곳이 많거든요. 물론, 인구로 보면 70~80% 이상은 이용이 가능하지만, 지역으로 보면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을 아직 모르는 곳들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수도권부터 부울경(부산, 울산, 경상남도)쪽 경부고속도로 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쿠팡이 앞으로 와우회원을 확대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물류센터 확대는 끝났거든요. 진행 중인 것까지 더하면 130만평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기는 어렵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거죠. 이를테면 지금 일부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야간 반품’을 도입해서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물리적인 확대의 시기는 끝났습니다. 와우회원이 1400만명까지 증가한 건 대단하지만, 앞으로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야 회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고민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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