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f. 파페치)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2. 2. 08:28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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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기지개 피나?

 

최근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 원칙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의 새벽배송 불가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1달에 2번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하는 날을 평일로 설정할 수 있게 됐고, 영업시간 외에도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는 건데요.

 

그동안 이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의 배송서비스는 다소 부족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전국에 구축한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할 수 없으니 별도의 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했고 이는 곧 비용으로 직결됐거든요.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차별화 우위가 부족했다는 거죠. 실제로 홈플러스는 새벽배송을 하지 않고 있으며, 롯데온은 철수했고 이마트만이 SSG닷컴과·G마켓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국한된 상태고요.

 

결국 이번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전국 물류거점을 순식간에 확보하게 해준 셈입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까지 합친다면 더욱 촘촘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요. 더불어 SSM은 최근 성장세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이었으나,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1인 가구들의 니즈를 충족했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유통사 통합 소싱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방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되겠는데요. 쿠팡의 경우, 쿠세권을 촘촘하게 구축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넓은 편이나,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수도권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의 거주자 84%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일단 최소 휴일 영업, 추가적인 소비자(지방) 발생으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있는 거죠.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결국 배송을 위한 물류인프라나 콜드체인 시스템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또한 소비자들은 이미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진 상태고요. 쿠팡,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은 각자의 경쟁력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했기 때문에 이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또한 개정안이 단기간에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고요.

 

 

✔ 쿠팡 VS 백화점?

 

한편,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업계가 떠들썩했죠. 파페치는 영국의 기업으로 1400여개의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65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만큼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데요.

 

파페치는 파산 위기에 놓여있을 만큼 위험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회이자 악재로 작용했거든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파페치도 성장했으나, 이는 브랜드들이 직접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 쇼피파이와 같은 경쟁자들이 진입하는 이유가 된 겁니다. 이를 예견했던 파페치는 브랜드를 보유한 ‘뉴가즈그룹(약 9천억원)’을 인수하거나, (니만마커스 그룹(고급 백화점)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죠.

 

그러나 의미 있는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고, 엔데믹까지 겹치면서 온라인 명품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이 투자비용은 손실로 돌아왔고, 한때 230억달러(약 30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수준으로 폭락했고요. 

 

쿠팡의 이번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고 입 모아 말하는 까닭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한차례 명품플랫폼의 출혈경쟁과 변화가 있었죠. 톱스타를 내세워 광고하면서 마케팅비용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고,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명품플랫폼 3사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2022년 적자는 각각 168억원, 207억원, 373억원에 달했거든요. 이후 수익성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발란은 창립 8년 만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요. 이처럼 명품플랫폼, 그리고 백화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변화를 겪고 있는 명품시장에서 파산 위기의 파페치를 인수한 게 유의미할지 주목되고 있는 거죠.

 

다만,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뿐 아니라 소매시장 전체를 타깃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는 달라집니다. 의류와 명품이 주요 매출처인 백화점의 영역이 아직 남아있는 거죠. 또한 쿠팡은 약점으로 꼽혀왔던 패션 카테고리를 늘리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29CM, EQL 등으로 인해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직접 디자인, 소싱 등을 담당하는 CPLB(쿠팡 자체 브랜드) 18개를 보유 중이고요. 본격적인 쿠팡과 백화점의 경쟁구도가 그려지는 것 같죠.

 

 

✔ 다시 이마롯쿠?

 

결국 유통산업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선언했던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이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수혜를 볼 확률도 있을 것 같고요. 이마트는 수익성을 위해 결정했던 점포 2곳의 매각을 철회하기도 했으며, 지난 26일에는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했는데 이틀 만에 약 24만명이 다녀간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및 신규 출점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월마트의 행보와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15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일반 매장을 대형 매장(월마트 수퍼센터)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자제해왔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거죠. 같은 맥락에서 오프라인 출점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한편, SSG닷컴에서는 올해 초 럭셔리 플랫폼을 연이어 열었습니다. ‘네타포르테(여성)’, ‘미스터포터(남성)’의 공식 브랜드관을 열어 온라인 명품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거죠. 롯데온도 해외의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육스’, 캐치패션’과 협력하는 모양새고요. 특히 SSG닷컴은 NFT 기술을 명품 보증에 적용한 ‘SSG개런티’, 보증, 배송,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SSG럭셔리’ 등 가품 방지에 집중해 신뢰도를 쌓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국내에서 파페치와 물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간 파페치의 한국 배송기간은 최장 5일 정도 소요됐는데, 쿠팡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큰 폭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거죠. 쿠팡은 최근 강원도 폐광촌과 같은 인구소멸 위험지역까지 쿠세권을 촘촘하게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파페치는 브랜드 정식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품 유통에 대한 우려도 적고요.

 

다만, 본질로 돌아가면 명품을 빠르게 배송해 준다는 게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죠. 특히 비대면 문 앞 배송이 어려운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쿠팡이 풀어낼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이유는 국내외 명품시장에서 파페치를 활용해 성장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9조6천억원에 달하며, 글로벌로 본다면 3900억달러(약 520조원)인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결론적으로 ‘쿠팡이 파페치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입니다. 금일(2월 1일)부로 택배노조 쿠팡 판교, 분당지회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죠. 강점인 물류의 영역에서 지속해서 잡음이 들려오고 있는 부분을 볼 때, 오히려 초창기 전략이었던 쿠팡맨(현 쿠팡친구)과 같은 방식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겠지만요. 그러나 쿠팡이 성장해온 과정과 규모를 본다면 이제는 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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