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불확실성↑ HMM 매각이 중요하다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1. 26. 08:32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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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18일(목)에 진행한 [2차 HMM 매각 긴급 토론회]를 요약·정리한 내용입니다.

◆한국국제사물류협회 회장 구교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권오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전준우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 정일환
◆(전)HMM 대외협력실 실장 이용백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 전정근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 이기호

 

 

✔ 지금, 우리 해운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고, 북한이 있기 때문에 과장을 보태면 사실상 섬나라라고 봐도 무방하죠.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해운을 통하고 있으며, 국가 비상시 국민의 생존을 책임져 주고, 팬데믹과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해운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지금 해운산업은 해운불황, 탈탄소화, 친환경 선박, 스마트화, 디지털화, CBER(독점금지법 적용 제외) 폐지 등 변화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전반적인 컨테이너 해운시황만 보더라도 2023년 말 기준으로 8천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 발주 잔량은 약 557만TEU으로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클락슨의 예상에 따르면 2023년 2783만TEU, 2024년 2980만TEU를 기록하는데 각각 전년 대비 약 8.9%, 7% 증가한 수치인데요.

 

기간을 넓게 보면 이렇게 크게 증가한 적이 없으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 해운불황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하팍로이드가 머스크와 동맹을 맺고,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공식 출범시켰죠. 글로벌 선사 1, 2위였던 MSC와 머스크의 미래 시장 지배 전략이 달랐고, 동맹 해체를 선언한 게 지난해입니다. 머스크는 육해공 종합물류사업을 영위하려고 하고 있고, MSC는 아직 무한 선복 경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를 탈퇴하면서 업계에서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지만, HMM은 결국 또 다른 파트너를 찾고 전략을 찾아나가게 될 겁니다. 문제는 얼라이언스라는 것이 선사 간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인데요. 선사가 어떤 선복을 갖고, 시장을 지배하는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지금 업계에서 우려되고, 논의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글로벌 선사들은 더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지적할 확률이 높습니다.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지금의 매각이 얼라이언스 구축이나, 추가적인 전략의 방향성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 그런데 왜 지금?


HMM을 왜 지금 이 타이밍에 매각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2022년 HMM의 한국-유럽 평균 운임은 20ft 6천달러, 한국-미국은 20ft 7천달러였습니다. 그런데 2022년 12월부터 1년간 각각 1천달러, 1400달러로 하락했죠.

산업은행과 해진공(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을 결정함에 있어서 수익성 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티 반군 습격 등의 이슈가 없었다면 2025년까지 운임은 한국-유럽 평균 20ft 500달러, 미국은 1천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되고요.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인수금액으로 제시된 6조4천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기가 어려울 거라는 거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리스크들로 인해 운임이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면 수익성이 다시 좋아지겠죠.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으로는 불행하지만, 선사들에게는 호황인 상황이고요.

지금의 상황이 서남아시아로까지 번지게 된다면, 수출입업자들에게는 불행이지만, 선사들에게는 호기가 됩니다. 조금 더 지속되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록적인 흑자보다도 더 유보금이 늘어날 수도 있겠죠. 물론 다른 선사들에게도 똑같겠지만, HMM이 10위권 안에서 만족하는 기업이 아닌 종합물류해운사가 되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 국익에 부합하는가

 

HMM의 매각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국익 또는 공익, 그러니까 사회와 같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기 때문이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에도 정확한 인수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지 않아서 이 과정에 대한 투명성이 검증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한국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재시작하는 원년이기도 한데요. 금융 논리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산업 논리까지 포함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구채의 목적은 사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지 않았을 때 자본으로 환원시켜서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준다는 차원입니다. 그런데 이익을 얻기 위해서 매각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매각의 첫 시작부터 HMM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자격, 능력, 비전을 갖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철저히 검증했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민간기업이 선사를 소유했을 때 시장에서 불공정한 이슈가 발생할 확률까지 있는 상황에서 국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정부(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도 함께 매각 테이블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 되겠고요.

 

 

✔ 협상 결렬...2주 연장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23일로 예정된 1차 협상기간을 2월 6일로 2주 연장했습니다. 경영 주도권과 자금조달계획 등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HMM해원노조가 사상 처음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HMM의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론회 당시 기자의 파업 관련 질문에 HMM노조 측은 하림 매각 반대와 파업은 원천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해운동맹은 선복을 공유하여 화물을 수송하기 때문에 파업하게 되면 단순히 HMM뿐 아니라, 한국 자체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한진해운이 파산했을 당시 부산항에 입항하지 못한 선박들에 대해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발생한 파급효과는 현대차, 중공업의 파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일단 HMM의 매각을 원점으로 되돌리거나, 중단하고 이후 방향성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는데요. 특히 최근 전쟁, 습격 등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해 영구채를 조기 상환 받아 공적자금도 회수할 수 있고, 유보금을 늘리는 등 HMM의 경쟁력 상승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투명성에 대한 검증도, 매각 절차 중단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HMM의 매각은 신중하고, 철저하게 진행돼야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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