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리스크 지속·하팍로이드 동맹 탈퇴...HMM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1. 25. 08:19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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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인상의 시작?

 

최근 원두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커피값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67잔으로 세계 2위이기도 한데요.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에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의 1월 선물 가격은 톤(t)당 3443달러로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엄 로부스타는 30% 이상 폭등했고요.

 

로부스타는 커피 생산량의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1차적인 원인은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의 커피 수확량이 3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홍해 사태'가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후티 반군의 공습을 피해 우회 항로로 이동할 경우 화물 비용이 증가되므로,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은 약 150% 상승했습니다.

 

물론, 당장 국내에 있는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을 유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부스타는 맛이 씁쓸해 주로 저가 인스턴트커피에 쓰이기 때문인데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은 주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렇지만 이로 인해 로부스타 공급망도 아라비카 원두(커피 생산량의 70%)의 최대 산지인 브라질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망 변화는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코아, 면화 등 컨테이너로 운송되는 농작물들은 점차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선박들의 운송 기간이 늘어나면서 생산·배송에도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죠.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독일 내 전기차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고, 이케아, 크록스 등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2주 이상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국의 춘절(설 전 중국 명절)을 앞두고 선박 수요가 늘자, 운송비는 더 빠르게 인상되고 있고요. 이는 결국 우리 일상에 있는 식료품, 공산품 등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을 부추길 확률이 큽니다.

 

✔ 홍해 리스크 지속

 

홍해(세계 교역량 약 15% 담당)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운하로 연결되는 중요한 해로입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며 지난해부터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데요. 결국 선사들은 해당 항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아프리카의 남아공으로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를 이용 중이죠. 이 경우 거리가 약 9천km 늘어나게 돼, 최대 2주까지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문제는 홍해 리스크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고에도 후티 반군이 계속해서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부터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지속적으로 선박을 공격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결국 미국은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30차례 가까이 공격했습니다.

 

지난 19일 기준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239.61로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수출입 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 수출입 기업들은 물량이 크지 않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리스크는 더욱 확장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하팍로이드 탈퇴

 

동시에 글로벌 해운산업, 특히 얼라이언스(동맹) 체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 글로벌 1, 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Maersk)의 연합 '2M'이 해체될 예정이며, 하팍로이드(세계 5위)는 '디 얼라이언스(THE Aliance)'를 탈퇴한다고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디 얼라이언스는 우리나라 국적 선사인 HMM이 포함돼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머스크와 새로운 동맹체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각각 6 대 4의 비율로 약 290척의 선박을 투입하겠다는 건데요. 특히 공동운항 선박의 대부분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시화했습니다. 머스크(2040년)와 하팍로이드(2045년)는 IMO(국제해사기구)가 설정한 탄소중립 기준(2050년)보다 더 빠른 목표를 설정한 선사이기도 하고요.

 

 

재편 이후 디 얼라이언스는 추가적인 선사를 유치하지 않을 경우, 시장점유율 축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22일 기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하팍로이드(6.9%)를 제외한 디 얼라이언스(우리나라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의 점유율은 11.6%입니다. '오션얼라이언스(29.3%)'(프랑스 'CMA-CGM'과 중국 'COSCO', 대만 '에버그린') '제미나이 협력(21.5%)', MSC(19.8%)에 이어 가장 작은 규모의 동맹이 되는 거죠.

 

HMM은 우선 디 얼라이언스의 공식 입장과 향후 향방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그간 선사들은 선복의 공유를 통해 화물을 수송하는, 동맹 방식으로 성장해왔기에 추가적인 전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하팍로이드를 제외한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 기업들만 남게 돼 항로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HMM의 매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운산업 재편과 맞물려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죠.

 

※ 2024.01.25 목요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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