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하림의 자금조달 시나리오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1. 16. 08:19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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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11일(목)에 진행한 [HMM 매각 긴급 토론회]를 요약·정리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 전정근

HMM육상직원노동조합 지부장 이기호

한국국제사물류협회 회장 구교훈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 박인호

해양금융연구소 소장 이재민

팬오션 소액주주연대 대표 강융모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 홍이표

 

[1부] HMM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

[2부]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

[3부]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 방안


■전정근 :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고 나서, 인수자금이 확보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2~3조원 정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인수자금이 확보됐는데, 왜 유상증자를 하는지 의문인데요.

 

지금 시장에 제시된 팬오션의 HMM 인수 자금 마련 시나리오를 보면 팬오션의 보유 현금 4천억원을 쓰고, 인수금융, 영구채, 선박 유동화,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 등으로 자금을 구성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자기자본은 4천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모든 자본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합니다.

 

문제는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입니다. 팬오션의 보유현금 4천억원, 인수금융 2조원, 영구채 발행 2500억원, 선박유동화 2500원, 유상증자 3조원, 재무적 투자자 5천억원. 팬오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으로 약 1조9200억원입니다. 유상증자 3조원을 추진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의 1.5배 수준을 증자해야 하는데 주식가치 희석에 따라 기존 주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합니다.

 

팬오션의 지분 구조를 보면 하림지주 외 10인이 54.77%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이 6.8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림이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나서 국민연금은 비율을 줄이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20일 보고의무 발생일에는 8.16%에서 현재 6.87%로 비율을 줄였고, 인수자금 조달 유상증자 언급 이후 고점 대비 25%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는 한정된 증시자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결정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3조원 정도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하면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 54.77%에 해당하는 금액 약 1.5조원 정도의 참여가 필요하나 하림지주의 현금성 자산은 662억원에 불과합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미비한 수준이고, 실권주를 NH투자증권에서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45.23%에 해당하는 국민연금과 일반 주주는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가 생기게 되는 거고요.

 

하림지주는 팬오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총 계열사를 유상증자에 참여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계열사에서 1.5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끌어와야 하므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지분확보 불가 시, 팬오션 경영권을 실각하게 되는 거고요.

 

하림의 역대 행보를 보면 수십년에 걸쳐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숱한 합병과 분할을 거쳤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관되게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팬오션의 HMM 인수가 주주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명확히 비전을 제시하여야 하나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상증자가 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10일 기준 팬오션의 주식 총수는 5억3456만주 현재 가격은 1주당 3555원입니다. 일반주주의 보유금액이 7288억원인데, 유상증자 가격을 3천원으로 예상하면 규모는 10억주가 되고, 총 주식수는 15억3456만주가 되는데요. 결국 단순계산시 48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영구채가 더해진다면 총 주식수는 17억8456만주가 되고, 일반주주의 보유 비율 자체도 12.78%까지, 국민연금도 2.29%까지 주식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또한 인수금융에 대해서도 어떻게 갚을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2조원의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만 하더라도 8%로 가정하면, 1600억원에 육박하는데 원금상환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고요. 인수금융 상환계획이 알려지지 않아서 HMM 유보금으로 갚으려는 게 아니냐는 많은 의문과 의혹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는 어떻게 엑싯(탈출)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HMM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요. 팬오션의 보유 현금 4천억원을 가지고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은 큰 리스크와 일반 주주들의 피해를 야기하고, 연쇄도산의 위험성도 폭증하게 됩니다.

 

 

 

■이재민 : 결국 핵심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인데요.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결국 유상증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하림에서 전체를 인수해야 하는데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하겠습니까. 차입이죠. 인수금융 역시도 차입이고요.

 

그러니까 HMM을 인수하면서 들어가는 돈 때문에 하림 전체의 재무상태가 안 좋아질 것이고, 신용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회사가 되는 HMM이 마찬가지의 영향을 받게 되는 거죠. 모회사의 신용도가 떨어지는데 자회사의 신용도가 좋을 리가 없고요.

 

이것 때문에 HMM의 기업가치나 경쟁력이 훼손된다는 우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인수자금을 조달하면서의 비용을 HMM의 현금흐름, 자산 등을 이용해서 충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HMM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겁니다.

 

배당과 관련해서도 HMM이 지금 10조원 정도의 유동성이 있어서 그걸로 배당을 받아서 배당금으로 인수자금의 비용을 일부 충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HMM이 갖고 있는 10조원이라는 돈이 경쟁사에 비해서 큰돈은 아닙니다. 에버그린, ONE 등은 훨씬 돈이 많습니다. 코로나 시기 HMM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때 세계 선사들은 더 벌었거든요.

 

그 돈들을 경쟁사들은 친환경 선박, 탈탄소화의 패러다임에 투자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HMM이 그 돈을 가지고 미래에 투자를 못하고 인수비용에 흘러간다면 이건 HMM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운산업에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겁니다.

 

■홍이표 : 지난 2018년, HMM도 유상증자를 실시했죠. 그때 실권주에 대한 폐해는 HMM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팬오션의 유상증자에 대한 하림에 배정되는 주식이 실권주가 발생된다면 NH증권에서 이 실권주를 인수하겠다는데 유상증자 금액으로 인수하는 게 아니죠. 할인된 금액으로 인수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자체만으로 인수금융 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줄어듭니다.

 

또한 산업은행과 해진공(해양진흥공사)은 이번 HMM의 예비 입찰이 시작되기 전에 남아있는 영구채 2조6800억원에 대해서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국내 대기업의 예비 입찰과 본입찰에 참여할 의지를 꺾었습니다. 결국 독일의 하팍그로이드조차 예비 입찰에서 제외했고, LX, 동원, 하림 3대 중견기업만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LX는 포기했죠.

 

산업은행과 해진공에서 현대상선에 지원한 6조8천억원은 공적자금이고 국민의 세금입니다. 유동성 위기나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국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경영 정상화가 되면 마땅히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현금 상환 받고, 다시 국고로 귀속시켜야 하는 것이 국가 공공기관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약 4조원의 공적자금을 정상화된 HMM으로부터 현금 상환을 받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했습니다.

 

■구교훈 :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의 문제점은 저는 주주들의 피해라고 생각해요. 대규모 유상증자가 일어나면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거든요. 또한 선박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는 많이 해왔으나 왜 안 하게 됐냐면, 금융기관으로서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해서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결국 시황이 침체되면 성과가 내려가고, 그러면 선박금융기관은 회수하려고 매각하거든요. 결국 악순환이라는 겁니다.

 

■이기호 : 결국은 영구채가 지배구조를 흔든다는 게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최근 언론에 따르면 하림이 산업은행 영구채 지분 16.4%에 대해서 우선 인수권을 달라고 제시했습니다. 그런데도 산업은행은 전혀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유보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구속력 있는 합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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