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있었던 물류 이슈 7가지

Author : sjpark-logibridge / Date : 2024. 1. 2. 08:44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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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택배시장의 지각변동


올해 택배시장은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먼저 쿠팡이 로켓그로스(3자 물류)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24.1%의 점유율을 보여주면서, 1위 CJ대한통운(약 33.6%)을 바짝 추격하는 2위 사업자가 됐죠. 쿠팡의 택배 물량은 올해 기준 연간 약 15억건의 물동량이 예상되고, CJ대한통운은 연간 16~17억건에서 서서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내년에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직고용(쿠팡친구)체제에서 퀵플렉서(개인사업자)를 확대한다는 건 노사갈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하죠. 최근 쿠팡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배송기사의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퀵플렉서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있습니다. 이는 쿠팡의 본질인 '배송 속도'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되겠고요.

동시에 기존 택배사들의 전략도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오네(O-NE)서비스'를 론칭해 택배를 브랜딩하고, 배송 형태를 다양화했죠.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기업들과 더불어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초국경택배'가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이 담당하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동량은 1분기 346만상자에서 3분기 904만상자로 폭증했으며, 한진 또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물량을 대거 유치했죠. 지금, 택배업계는 대륙 혹은 국가 단위로 물류인프라 'GDC(국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물동량을 흡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② 물류센터 자동화 도입 확대


물류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인프라를 꼽으라면 바로 '물류센터'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커머스가 성장하고,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물류센터는 더욱 스마트해지고, 고도화됐는데요. 특히 올해에는 로봇이 작업자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는 'GTP(Goods To Person)'시스템이 더 활성화되는 모습입니다. CJ대한통운은 인천GDC에 '오토스토어'를 도입해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물류 역량을 확대하고 있고, 롯데쇼핑은 영국의 '오카도'와 협업해 부산에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자동화를 도입하는 것은 '물류인력'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물류 현장에서의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데 물류시설은 대형화되면서 인건비용은 비례해서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해 아마존은 로봇을 물류현장에 꾸준히 도입해왔고, 매년 물류센터를 통해 처리하는 50억건의 주문 중 75%는 로봇이 처리하고 있다고 하죠. 또한 물류인력을 선제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인제대, 군산대, 전주대학교 등과 MOU를 맺고, 쿠팡 교과목을 개설해 취업으로 연계하고 있죠. 인력에 대한 미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략으로 보입니다.

 

 

③ 미들마일의 혁신은 플랫폼?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해 주는 역량 외에도 물류에는 B2B(기업 간 물류) 미들마일의 영역이 존재하죠. 소비자와 닿는 라스트마일에 비해 주목받지 못해 디지털 전환이 비교적 느렸던 영역으로, 특히 다단계 구조로 이루어지는 화물노동자들의 업무환경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올해 1월 1일부로 안전운임제가 폐지되면서 운임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지만, 다단계 하청구조로 운임이 낮아지는 현상이나 화물노동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들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는 화물연대의 파업 등으로 이어져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 시장에 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KT가 '브로캐리'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티맵모빌리티의 '티맵화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트럭커', CJ대한통운의 '더 운반', LG유플러스의 '화물잇고' 등인데요. 투명한 플랫폼 안에서 화주와 차주 간 다단계 구조를 줄이고, 인공지능으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배차를 하며, 빠르게 운임을 정산해 준다는 게 골자입니다. 

통신사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에 강점이 있고, 모빌리티 기업과 기존 물류기업들은 교통 데이터나 물류 운영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죠. 이외에도 팀프레시의 '영차영차' 등 미들마일 영역에는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④ 의왕ICD와 철도물류 활성화 필요

 

의왕ICD는 본래 철도운송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만, 현재로서는 대부분 화물업체들의 컨테이너를 보관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점용 계약은 올해 6월 30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기존 입주 기업들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점용 계약 만료에 맞춰 철도물류 활성화를 위해 이 의왕ICD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약 23만평)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류기지'이며,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고 보관, 하역, 운송, 통관 등 과정을 담당할 수 있는 '철도수송기지'이기 때문이죠. 특히 철도운송은 도로에 비해 탄소 발생량이 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운송부문의 탄소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약 4%에 불과한 철도 화물 수송분담률을 26년 1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의왕ICD 점용 기간 종료를 앞두고 인프라 최신화, 철도운송 활성화 정책 등을 동반해 친환경 철도물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과 생활물류법

 

올해도 물류 관련 법률을 개정하거나, 개정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죠. 먼저, 지난 2월 '표준운임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화물운송산업 정상화 방안'과 더불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표준운임제는 화주가 운송사에 지불하는 운임을 자율로 변경했다는 부분에서 차주가 실제로 적정 운임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죠. 또한 화물운송시장의 문제라고 지적받는 '지입제'를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인데요. 번호판을 이용하여 지입료만 벌어들이는 운송사들을 제재하고, 화물차주의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재논의에 나섰으며, 현장에서는 안전운임제가 사라진 후 정부의 여러 법 제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에서 '생활물류법(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성범죄, 강력범죄, 마약범죄 등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최대 20년의 범위 내에는 배달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배달종사자는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기에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죠. 또한 배달업체에서 종사자의 운전면허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드론·로봇 등을 배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실외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배송로봇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거죠. 

이와 더불어 택배서비스 평가 기준에 '종사자 근로환경의 안전성' 항목을 추가해 택배종사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도서산간과 같은 물류 취약지역의 서비스와 높은 배송비 등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지역마다 큰 편차가 있는 물류서비스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⑥ 지방 물류인프라의 확장


각 지방에서는 항만 또는 공항을 기점으로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해양수산부는 26년 개항을 목표로 새만금 신항만을 건설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29년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30년 새만금항 인입철도 준공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육해공이 연결되는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거죠. 최근에는 삭감됐던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이 일부 복원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내년 진행될 적정성 검토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경상북도는 TK신공항(대구경북신공항)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겸하는 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죠. 최근 경상북도는 알리바바와 협력해 항공 물류를 활성화할 계획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한반도 항공물류거점'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30 세계 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실패하면서 가덕신공항의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박상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29년 가덕싱공항을 조기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부산시는 해당 예산을 포함한 내년 국비만 9조23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⑦ RE100 환경규제, 물류기업 영향권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라는 키워드가 확산되면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화주기업들이지만, 이들은 공급망 협력 기업들에게도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물류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6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는 공시 기준에 Scope 3를 포함했는데, 물류기업들은 이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이런 트렌드에 맞춰 물류기업들은 친환경 패키징을이나, 전기·수소 화물차 도입 등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인프라를 도입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EU는 '탄소국경세'를 부과해 수입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IMO(국제해사기구)가 2050년까지 해운업계의 넷제로에 잠정 합의하면서 해운사들은 친환경 규제에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위기에 맞닥뜨리면서 친환경은 더욱 중요한 키워드가 됐고, 물류기업들에게도 반드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포스코플로우, LX판토스 등 물류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것만 보더라도 중요한 트렌드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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