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 포스코플로우 김광수 대표이사와 LX판토스 최원혁 대표이사는 서울 종로구 LX판토스 본사에서 '글로벌 물류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핵심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사의 사업 경쟁력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국내외 인프라 투자 및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역량 노하우 등을 활용해 해외 지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수출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물류 수행 및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나아가 유럽향 철강재, 이차전지 소재, 석탄, 국내외 신사업 물류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요약하면 LX판토스 측이 보유한 전세계 360여개 자체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종합물류서비스에 더해, 포스코그룹의 물류 통합 법인인 포스코플로우의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힘을 더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우회 투자 가능성은
사실 LX판토스와 포스코플로우의 업무협약(MOU)은 모회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려는 두 기업의 일치된 가치에 의한 협업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요.
MOU란 'Memorandum of Understanding'의 약자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준수하기로 하는 서면합의 정도로 통용됩니다. 때문에 당사자가 정식 계약으로 합의한 것이 아니라면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또는 계약 해제 등의 효력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LX그룹이 HMM 인수 후보자로 참여하고 인수 자금 조달 이슈가 나오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양사의 협약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포스코그룹은 2000년대 후반부터 대우로지스틱스, 대한통운 등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해운물류기업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 당시,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꾸릴 정도로 성역이 없는 열린 협업의 자세를 보였습니다.
포스코는 HMM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이 될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어쩌면 '우회적으로 LX그룹의 HMM 인수를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포스코플로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와도 MOU를 준비하고 있고, 자금을 투자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존 선사들과 계약 관계도 있고, 대부분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LX그룹이 HMM을 인수하더라도 파트너십으로 (물동량을) 밀어주는 건 아닐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