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와 함께한 36년, “나는 오늘도 달린다”...인터뷰/ 용마로지스 유증석 배송기사

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6. 13:46 / Category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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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4년 12월

화물차와 함께한 36년, “나는 오늘도 달린다”

2014 한국물류대상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수상

문의 및 제보 : logipress@hanmail.net



지난 10월31일 국토교통부는 ‘제22회 물류의 날’ 행사를 통해 올 한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한국물류대상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수상자명단에는 물류현장을 책임지는 이들의 이름도 올랐다. 


용마로지스 유증석 배송기사는 1978년 J기업 의약품 배송기사로 입사를 한 뒤, 올해로 36년째 운전대를 잡고 있는 물류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다. 유증석 기사와 용마로지스의 인연은 2001년 시작돼 올해로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J기업에서 맡고 있던 배송 일을 용마로지스에서 맡으면서 저도 용마로지스로 일터를 옮겼어요. 2001년 5월31일 J기업 소속에서 바로 다음날인 6월1일부터 용마로지스 소속으로 바뀐거죠.”


용마로지스로 일터를 옮긴 유증석 기사는 J기업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인계한 8톤 트럭을 팔고, 중고 5톤 트럭을 구매해 배송업무를 계속했다. 2년 전에는 10년간 함께 한 5톤 트럭을 팔고, 새 5톤 트럭을 구매했다. 앞으로 몇 년은 더 일하겠다는 각오에서다. 유증석 배송기사의 나이는 올해로 67세다. 배송기사는 사무직과 달리 정년이 없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계속해서 고용을 하고 있다. 


“정년이 없다는 것 하나는 정말 고맙죠. 이 나이에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도 아직 우리 회사에 있다니까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상까지 주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저를 추천하고 수상하게끔 도와준 회사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이 커요”


유증석 배송기사가 수상하기까지는 본인의 상당한 노력도 뒤따랐다. 용마로지스로 자리를 옮긴 유증석 기사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대형마트 납품 업무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랐던 유증석 기사는 며칠 동안 딸들을 붙잡아 놓고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은 다 할 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본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유증석 기사는 ‘Zero 클레임’ 달성 사업에 앞장서 서비스 고도화를 이뤘고, 최우수 DS로 평가받아 감사패를 수여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일 1190박스 이상의 물동량의 납품을 통해 생산성 향상, 녹색물류를 실천해 탄소배출량 감축 및 유류비 절감, 의약품 배송 프로세스 확립과 표준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증석 배송기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믿고 따라준 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가끔 농담 삼아 우리 집안은 ‘사’자 집안이라고 해요. 아내는 교회에서 권사를 맡고 있고, 큰 딸은 교사예요. 작은 딸은 사회복지사를 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저는 지금 배송기사를 하고 있잖아요.(웃음) 지금까지 저를 믿고 잘 따라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아내는 평생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고, 아이들도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맙고 기특한지 몰라요.”



물류, 그리고 톱니바퀴


30년을 넘게 운전대를 잡아온 유증석 기사가 바라본 물류산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물류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커다란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물류는 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과 같단다. 


“최근에 물류센터도 많이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것이 이제는 바코드라는 것이 생겨서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요. 변화라는 것이 한순간에 찾아올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느 하나가 툭 튀어나와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하나씩 바뀌다보면 어느 순간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기업이 이런 변화를 끌고 가더라도 영세한 중소기업은 따라가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함께 도우며 함께 변화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배송기사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야 지입차고 월급쟁이지만, 많은 배송기사들이 탕뛰기(능력제)를 통해 돈을 벌어요. 고생스러워도 더 일하면 벌 수 있지만 일거리가 있어야 더 벌잖아요. 그리고 운임인상에 대한 갈등도 있을 거고요. 우리는 그런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지만,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늦은 나이에 컴퓨터를 배운 것도 이와 비슷해요. 제가 맡은 일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더 배우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더 일해야죠.(웃음)”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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