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6. 17:26 / Category : 인터뷰
일자 : 2015년 7월
팰릿에 도전장 내민 ‘슬립시트’ 화물 적재율 높인다
포장 신소재·신기술 개발 여건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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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물류업계에서 널린 사용된 파렛트를 대체할만한 제품이 출시돼 화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씨지피(CGP)에서 개발한 슬립시트가 바로 그것. 에코로지스틱(ECOLOGISTIK)로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기존에 사용되던 일회용 목재·플라스틱 대비 50~80%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기존 파렛트는 부피가 커 불필요한 공간이 낭비된 반면, 슬립시트는 적재율을 높여 기존 대비 12~15%의 물류비 절감을 실현했다. 더구나 파렛트를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생산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씨지피 인더스트리얼 코리아(CGP INDUSTIRES KOREA)는 CGP의 한국법인으로 지난해 6월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CGP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으로, 종이나 필름 코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코로지스틱은 고객사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며, 씨지피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술 및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전세계에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의 특성을 고려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지피 코리아 김용복 지사장은 “기존에 사용되던 파렛트는 15cm 가량의 높이가 불필요하게 낭비됐고, 이 때문에 화물의 적재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우리가 제작한 에코로지스틱은 이러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 화물의 적재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비용도 기존 파렛트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회수도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로지스틱에는 신기술·신소재가 접목돼 방수효과는 물론 화물을 고정하는 기능이 탁월해 기존 파렛트 이상으로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한 차례도 없어 안전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로지스틱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롤러 포크(Roller Forks) 또는 푸쉬 풀(Push Pull)과 같은 특수한 장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장비는 기존 지게차에 장착해 사용하는 형태다.
“에코로지스틱스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초기 투자 비용은 40피트 컨테이너 16~50개를 수출하면 모두 회수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수출물량에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지속가능한 원가절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에코로지스틱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시장이 확대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현장 작업자들이 변화를 꺼린다. 또한 한국사회는 인맥을 통해 수주가 체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서는 것도 하나의 과제로 지목된다. 아울러 국내 포장산업의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산업포장에 대한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으나, 대다수 업체의 규모는 여전히 영세한 수준입니다. 업체가 영세하다보니까 신기술이나 신소재 개발의 역량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습니다.”
김용복 지사장은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영세기업들이 신기술 및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포장클러스터 조성, 협동조합 등을 통해 개별 업체들이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포장연구소 등을 설립해 비용을 적게 들여 새로운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궁극적으로 영세업체간 과당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국내 포장시장이 정상화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될 것으로 관측했다.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