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2015년 상반기 물류업계 결산

Author : Reporter_ / Date : 2015. 11. 16. 17:24 / Categor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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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5년 7월

택배업계, 전자상거래 성장 힘입어 물량 증가

물류창고업자, 화주 유치 못해 ‘발동동’

항공업계 잘 나가다 메르스에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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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택배업계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한 배송루트의 확대와 유통과 물류의 융합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취급수량과 매출액이 오름새를 기록했다.


한국통합물류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월까지 택배 총 취급수량은 7억964만3천 박스로 지난해 6억3505만 박스보다 11.7% 증가했으며, 업계 매출액 총액도 지난해 1조5469억7천만원에서 1조6986억5500만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이 1억5062만 박스로 가장 많았으며 1~5월까지 취급수량과 총 매출액은 큰 변화 없이 대부분 고른 분포를 보였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쿠팡의 ‘당일배송’ 등 차별화된 영업과 이에 따른 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배송전쟁이 일어 택배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의 유통과 물류의 융합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택배 물량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택배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대한통운이 택배부문 성장과 계약물류 증가로 1분기 호성적을 일궜다. 1분기 CJ대한통운은 전년 동기 대비 72.2% 급증한 영업이익47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1조181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부문별 매출액은 CL(계약물류) 43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으며 택배는 354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과 해운항만에서 각각 3185억원, 7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9%, 7.6%의 성장을 보였다. CJ대한통운은 1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택배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부문은 홈쇼핑 등 대형화주 물량이 증가했고 소셜커머스와 해외직구물량 호조로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다. 1분기 택배 평균단가는 B2C물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 하락했으나, 원가도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이 택배업 사상 최초로 하루 취급물량 500만 상자를 돌파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23일 하루 취급물량이 511만 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택배업 역사상 개별업체가 하루 취급물량 5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택배사들의 연간 취급량이 300~400만 상자 수준이었으니, 20여년 만에 연간 취급량을 웃도는 물량을 하루 만에 처리하게 된 셈이다. 511만 상자는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 173개 높이와 맞먹는다.


한편 토요일 배송휴무를 선포했던 우체국 택배는 택배물량이 떨어지자 토요 배송 재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택배시장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15.2% 늘었고, 현대로지스틱스는 11.5%, 한진은 7.7%, 로젠택배는 6.4% 증가했다. 반면 우체국 택배의 경우 같은 기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토요휴무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우체국 택배의 8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가량 증가했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 20% 정도 물동량이 감소했다. 택배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우체국은 부랴부랴 토요일 배송 재개에 나섰고,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서비스 개선’을 이유로 토요일 택배 배달을 실시하겠다고 거들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공영기업이기 때문에 이미지도 있고,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토요일 배송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노조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서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 및 물류기업 인수합병 활발

  

올 상반기 택배 및 물류업계는 기업 간 인수합병이 활발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다양한 인수전에 뛰어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해외 M&A(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경식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대한통운은 택배 부문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 괄목한 만한 실적을 보여 주었으며, CL(계약물류) 부문은 부진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혁신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해외 M&A 추진을 통해, 글로벌 물류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 싱가포르의 3자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뛰어들었다. 입찰에 참가한 기업은 미국·일본 물류기업이 각각 1곳, 글로벌 사모펀드 KKR 등 총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선 고배를 마셨다. 일본 물류 기업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가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한 것이다. KWE는 NOL과 APL로지스틱스의 주식 100%를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4월20일 전자공시를 통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주관사인 CIMB증권이 인수의향서를 받은 결과 CJ그룹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사모펀드 IMM PE 등이 참여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블루오션PEF는 경영권 지분 73.3%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블루오션PEF는 2011년 6월 NH투자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로 나서 조성한 펀드로 정책금융공사와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으며, 이와 관련해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05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의 4331억원에 비해 3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대비 48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6월에는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당사자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을 내정했다. 현재 KTB PE와 큐캐피탈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CJ그룹과 유통업계의 강자인 롯데, 신세계 그리고 택배업 진출을 추진하는 농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듯 CJ그룹, CJ대한통운이 지속적으로 물류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국내 선두 물류기업으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을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모그룹 CJ그룹을 등에 업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업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이다”며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는 CJ대한통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견택배기업인 로젠택배가 KGB택배를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지난 5월19일 KGB택배 지분 72.2%를 취득했다. 양사는 각각의 법인을 유지하며 로젠택배는 최정호 대표가, KGB택배는 장지휘 대표가 경영을 맡는다. 다만 업무교류를 위해 일부 직원은 로젠택배와 KGB택배에서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로젠택배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로, 사실상 국내 택배업체인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홍콩계 사모펀드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38%, 현대로지스틱스 13%, 한진택배 11%, 우체국 9%, 로젠택배 8% 순이었다. 매출액은 CJ대한통운이 전체 33%를 차지했고, 현대로지스틱스 12%, 한진택배 10%, 로젠택배와 우체국택배가 9%를 차지했다. KGB택배의 시장점유율은 약 3~5%로 추정된다.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서로 협업해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경우, 현재 업계 3위인 한진택배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두 업체의 영업구역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구나 양사의 지점장들이 통합에 반대했던 터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합쳐지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며 “M&A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 44억 유로에 TNT 인수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회사 페덱스가 네덜란드 물류기업 TNT익스프레스를 44억 유로(5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TNT는 지난 4월7일 “페덱스가 TNT익스프레스 주당 8유로를 모두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의 세계적인 물류운송업체 UPS가 TNT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UPS는 지난 2013년 52억 유로에 TNT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페덱스는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지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덱스 측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TNT와 북미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페덱스의 힘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NT는 금융 부분과 중국 트럭사업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왔지만 4년 연속 연간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TNT익스프레스는 국제 배송물량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TNT익스프레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과 브라질 법인을 매각하고 40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프레드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우리는 이번 전략적 인수를 통해 전 세계의 페덱스 주주, 팀 구성원과 고객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추가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이번 인수로 신속하게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페덱스는 TNT를 인수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사업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업계로부터 받고 있다. 프레데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TNT 인수로 페덱스는 유럽의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시장의 성장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TNT 익스프레스는 유럽에 19개의 육로운송 허브와 540여개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페덱스의 배송 서비스는 더 고도화 될 전망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페덱스는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육송 서비스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불과했었다. 더구나 최근 몇 년 간 배송 건당 수익률이 크게 하락해 성장세가 둔화돼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TNT 인수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아울러 미국과 아시아에서 이미 탄탄한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한 페덱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배송 인프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페덱스는 지난 1980년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약 400여곳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페덱스가 TNT를 인수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마이클 글렌 페덱스 시장개발담당 총괄부사장은 “향후 4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지고, 해외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배송 서비스의 사업기회가 더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창고업자들 “화주 유치 여전히 어렵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창고업자들은 올 상반기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이유는 우선 창고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고 기업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신축하기 때문에 화주를 유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물류창고 업자 A씨는 “지리적 여건, 상권분석 등을 통해 은행권에 대출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물류센터를 확장했는데 생각보다 화주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3자물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나 아직까지도 자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창고업차 B씨도 “정부에서 우수물류창고 인증제 등을 도입해 신뢰할 수 있는 창고를 화주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나 화주들은 결국 임대료가 싼 곳을 찾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설이 좋아도 임대료에서 밀리면 화주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수도권쪽 창고업자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부산지역 냉동/냉장 창고들도 최근 스페이스가 남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방사능오염 사건 이후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위축돼 자연스럽게 물량이 줄어든 후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부산 지역 창고업자 C씨는 “갈수록 화주 및 화물을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임대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소비자의 심리 행태에 따라 모든게 좌지우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적으로는 앞으로 물류단지의 시도별 총량제가 폐지돼 원하는 장소에 물류단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실수요만 인정받으면 희망하는 장소에 물류단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물류단지 총량제는 지역별 물류단지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국토교통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별 공급제한을 폐지하고 사업별 실수요 검증제를 도입했다. 총량제의 폐지에 따라, 경기지역은 이전 29만㎡ 의 공급총량에서 228만㎡ 실수요 통과 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전자상거래를 수반하는 민간기업의 물류센터 건설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일반물류터미널에 일부 제조·판매시설이 허용된다. 해당 지역은 서울 양천구, 경기 성남, 충북 청주 등 전국 34개소다.


단, 일반물류터미널의 집화, 하역 등 고유기능이 훼손되지 않게 제조·판매시설의 설치면적은 전체 부지의 25% 이하로 국한된다. 이를 통해 일반물류터미널이 보다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화물차의 편익도 증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물류시설법 개정을 통해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 기대 된다”고 밝혔다. 


물류업계, 첨단화 바람 분다

 

최근 물류센터는 최신 물류설비를 도입해 첨단물류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물류센터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의 ‘창고’라는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 센터에 배치된 장비 역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접목돼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은 하루 평균 24km를 걷는다. 여름철이면 센터 내부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다. 아마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7억7500만 달러를 들여 키바시스템(Kiva System)을 인수했다. 키바는 제어센터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원하는 상품을 넣은 선반으로 곧장 이동한 뒤, 선반 자체를 들어서 담당자가 있는 곳까지 운반한다. 아마존은 키바를 도입한 덕분에 작업 효율이 2~3배까지 높아졌으며, 비용은 2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 전체로 보면 4억5000만 달러에서 9억 달러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의 로봇개발회사인 ZMP는 THK·일본전자심포 등과 공동으로 ‘캐리로(CarriRo)’를 개발했다. 캐리로는 화물 운반에 사용되는 일반 손수레에 ZMP가 축적한 로봇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레고 블록과 같은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이 로봇에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발신기를 장착한 직원이나 손수레의 뒤를 그대로 쫓아가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파워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직원이 핸들을 누르면 손수레가 자동으로 전진하며 직원의 운반 부담을 덜어준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일정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물류센터 자동화 및 첨단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R&D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만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더블류 내비게이터(W-Navigator)는 적재 중량에 따라 대차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정돼 작업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분배 위치 및 수량을 가시적으로 제공해 작업 효율을 향상시킨 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크로스 도킹 및 점별 분배 방식에 적합하다. 또 다른 시스템인 MPS는 RFID/USN 기반의 물류 정보 표시기를 활용해 출고·입고·반품 등 물류센터 내의 모든 작업을 지원하는 다목적 물류 지원 시스템이다. 각 상황별 서비스 모듈을 제공함으로써 현장 작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물류센터 뿐 아니라 물류기업에도 첨단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운송회사인 UPS가 지난해 9월 미국 내 3D 프린팅 서비스를 하는 점포를 10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엔가젯에 의하면 UPS는 이미 6개의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마쳤다. 이후 서비스 점포를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UPS에 구비되어 있는 ‘uPrint SE Plus’ 기종의 3D프린터는 가정용에 비해 고품질, 고사양의 스펙을 갖고 있다. 간단한 물건은 프린팅 하는데 4-5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것은 24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UPS의 3D 프린팅 서비스 확대 계획은 스트라타시스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스트라타시스는 잘 알려진 3D 프린터 업체인 동시에 메이커봇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국내물류업계에도 무인항공기(드론)가 투입된다. CJ그룹은 국민안전처와 민관 재난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국민안전 안심동행’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각종 재난 시 CJ제일제당의 식음료, CJ헬스케어의 구호약품 등을 CJ대한통운 택배차량과 드론, 스노우모빌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재민 또는 고립지역 주민에게 전달, 지원하기로 했다. CJ CGV는 평시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전국 스크린과 무인티켓발급기로 국민안전처의 ‘안전신문고 앱’을 홍보한다. 특히 긴급 구호품 운송에 활용되는 씨제이 스카이도어(CJ SKY-DOOR)는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는 드론이다. CJ대한통운은 긴급구호품 운송용과 현장관제용 두 종류의 드론을 운영할 예정이다. 긴급구호품 운송용 드론은 3kg 정도의 긴급 구호품을 반경 20km 내 지역에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운송할 수 있다. 구조대가 신속히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조난자의 생명유지를 위한 비상약품, 안전장비 등의 긴급구호품을 신속히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관제용 드론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으며, 안전상 문제로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조대에게 전달한다. 또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조난자에게 상황별 대처방법이나 탈출을 위한 방법 등을 음성으로 전달해 도울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연구개발(R&D)기관인 종합물류연구원 기술연구팀이 중심이 돼 ‘D-프로젝트(D-Project)’라는 이름으로 드론 연구에 들어갔으며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드론 개발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화물을 싣는 방식을 방수, 자동 개폐 기능이 있는 적재함 방식과 일반 상자를 하부에 줄로 고정하는 릴 방식 2가지로 했다. 특히 전 세계 화물운송용 드론 중 유일하게 추락 상황을 대비한 낙하산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으로 조난신호와 전자음을 발신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등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개발에는 약 6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됐으며 지난 2월12일에는 CJ대한통운 대전 문평동 메인허브터미널에서 긴급 의약품 등을 운송하는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CJ대한통운은 현재 3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총 6대의 드론을 운영할 예정이다. 단 드론의 운용은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종합물류기업 DHL은 증강현실 기술 기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물류창고 업무에 활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DHL의 고객사인 리코(Ricoh)사와 웨어러블 컴퓨팅 솔루션 전문 업체 유비맥스가 함께 한 이번 DHL 비전 피킹(Vision Picking) 시범 프로젝트는 증강현실이 물류 창고 관리 업무 등 서플라이 체인 분야에 도입되었을 때 부가가치 창출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를 위해 네덜란드의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주 동안 구글 글라스(Google Glass)와 뷔직스M100(VuzixM100) 같이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착용하고 테스트에 임했다. 이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직원들에게 물류창고 내 제품 구역, 제품 위치, 주문 수량과 같은 피킹 작업 관련 정보들이 안내됐으며, 직원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10명의 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2만건 이상의 품목을 피킹하고, 9천건 이상의 주문을 실수 없이 처리하는 등 기존보다 25% 이상 높아진 업무 효율성을 보였다. 현재 DHL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리코사와 증강현실 솔루션을 공동으로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 DHL 서플라이 체인 베네룩스 기술부문 이사인 장-윌리암 드 종은 “비전 피킹을 사용하면 핸즈프리가 가능해 두 손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으며,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며 “DHL은 이와 같은 증강현실 기술을 더 넓은 물류 공급망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번 시범 프로젝트는 그 혁신적인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메르스 걸림돌


상반기 항공업계는 유가하락으로 수익개선을 이루면서 장기간의 항공운송시장 침체에서 회복세로 접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6월 여객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항공운송시장은 탄탄한 실적을 올려왔다. 해외여행 급증세로 여객수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화물부문도 수출입물동량 증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국제여객 및 국내여객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3%, 14.7% 증가했고 항공화물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1분기 항공여객은 2196만명을, 항공 화물은 95만t을 수송했다. 국제선 여객은 저비용국적사와 외항사의 공급 확대, 엔저와 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부담 완화로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하면서 역대 1분기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 휴대전화와 반도체 관련 수출입 화물 수송 증가했다. 또한 여객증가에 따른 수하물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확대됐으며 미서부 항만 태업으로 인한 대체효과도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제트유가로 인해 전년대비 유류비 급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1분기 항공사들은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2조87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7% 대폭 증가했다. 순손실은 133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이 증가했지만, 제트유가 급락으로 유류할증료 축소와 수송단가(Yield) 약세가 나타나면서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정체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하락으로 1분기 유류비는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한 7887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 급증세로 연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0.5% 감소한 1조4079억원, 영업이익770억원, 당기순이익 596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1분기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유류비가 전년동기대비 31% (약 1,600억원) 하락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운송은 핵심 노선인 미국선에서 전년동월대비 11.4%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국제여객은 전년 동월대비 21.3% 증가한 544만명을 기록했고, 항공화물은 전년 동월대비 6.7% 증가한 32만t을 수송했다.


1분기의 항공운송시장 호조세는 2분기에도 지속됐다. 항공사들의 운항 및 공급 증가와 환율과 유가로 인한 가격부담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여객 및 화물 성장세가 지속됐다. 4월 국제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19.2% 증가한 413만명, 화물운송은 2.9% 증가한 22만t을 기록했다. 5월 국제여객은 전년 동월대비 21.3% 증가한 544만명을 기록했고, 항공화물은 전년 동월대비 6.7% 증가한 32만t을 수송했다.


하지만 연휴특수와 환율과 유가하락 등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는 6월 메르스 확산으로 대폭 감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31일부터 6월12일까지 13일 동안 국제선 승객 8만명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6만3천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예약취소와 여객수요가 줄자 항공사들도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한국 서비스노선을 줄였다. 6월 여객수요 급감을 항공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화물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국내 경제 위축과 수여객 수화물이 줄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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